톨비 미납은 본인 계정서 확인해야
둘루스에 사는 백모씨는 17일 오후 자신이 고속도로 톨비를 내지 않았다는 문자를 받았다. 조지아 유료 고속도로에서 쓰이는 이지패스(E-Z패스)와 관련된 문자 내용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니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서 미납된 요금을 내라는 지시였다. 백씨는 “발신번호도, 지시 내용도 수상쩍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한다”며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지패스를 사칭하는 문자 스팸 사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받은 메시지 속 ‘이지 드라이브 MA(EZDriveMA)’는 매사추세츠 주의 톨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지패스가 조지아를 포함 전국 19개 주에서 사용되고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백모씨는 본인이 받은 스팸 문자 메시지를 본지에 제공했다. 발신번호부터 이상하다. [독자 제공]
또 현재까지 파악된 문자 메시지 유형은 상대적으로 작은 6.99달러 톨비가 미납됐다고 전한다. 이 또한 수신자의 의심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얼마 되지 않는 미납 비용을 내기 위해 메시지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내 개인 정보를 빼앗길 수 있다.
발신 번호도 미국 국가번호가 아닌 다른 국가번호일 가능성이 높다. 백씨의 경우 필리핀(63)에서 발신됐다고 표시됐다.
만약 이와 같은 스팸 메시지를 받았다면 링크를 누르거나 답장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조지아 이지패스 측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자를 받으면 그냥 지우는 것이 좋다. 만약 정말 이지패스 톨비를 안 냈다고 의심된다면 홈페이지를 접속해 본인 계정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이미 스팸 문자에 나온 링크를 클릭했다면, 은행 또는 신용카드에 문의해서 카드를 정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좋다. 또 이지패스 계정 비밀번호, 은행 계정 등 온라인 계정의 보안을 점검하는 방법도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