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는 내지만 채용할 의사는 없는 일명 ‘유령 구인(ghost job)’이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채용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그린하우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 구인공고 18~22%, 5개 중 1개는 ‘유령 구인’이었다. 유령 구인이란 온라인에 채용 공고를 게시해 놓고도 채용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일부 업계에서는 3개 중 1개가 유령 구인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유령 구인에 지원하면 인사팀에서 적극적으로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그린하우스는 “이런 공고가 올라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정 직책을 염두에 두지 않고 뛰어난 후보자를 찾으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또 채용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성장을 알리기 위해 구인 공고를 게시하는 경우도 많으며, 재직 중인 직원에게 ‘대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압박하기 위해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유령 공고는 3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예술계가 34%, 법조계가 29%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 소속 서비스직도 유령 공고가 많은 편이었는데, 지난해 2분기 채용 게시물의 약 31%가 채용하지 않았다.
‘레쥬메빌더’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용담당자의 39%가 지난해 회사에서 가짜 구인 공고를 게시했다고 인정했다. 응답자의 26%는 1~3개 구인 공고를, 13%는 75개 이상을 게시했다고 답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