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주민들 ‘생애 첫 눈’ 경험하기도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지난 21일 오후부터 몇 시간 동안 내린 눈은 그쳤지만, 낮 기온이 영하를 밑돌며 앞으로 1~2일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올해 들어 두 번째 ‘겨울 폭풍’으로 조지아를 포함한 남부 여러 주에 눈이 내렸다. 메트로 애틀랜타 일부 지역에는 약 1~2인치밖에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도로가 얼면서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퇴근하던 중 도로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간 사람들이 속출했다. 22일 수요일까지도 5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학교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눈폭풍 후유증이 이어졌다.
메트로 지역의 낮 기온이 22일에도 크게 오르지 않아 일부 지역 도로는 며칠 더 미끄러울 수도 있다. 조지아 교통부(GDOT)에 따르면 I-75 고속도로를 포함해 주 각지에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얼음 패치가 보고되면서 22일까지 일부 도로가 폐쇄됐으며, 오전 한때 마르타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둘루스를 포함해 애틀랜타 등 메트로 지역과 남쪽 지역에 주로 눈이 내렸지만, 메트로 서북쪽과 조지아 북부 다른 지역은 눈이 오지 않았다.
21일 빙판길이 된 애틀랜타에서 발이 묶인 승용차를 견인하기 위해 트럭과 연결하고 있다. 로이터
조지아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6인치 이상 내리기도 했다. 남부 비엔나보다 아래에 있는 도시 코델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인 약 9인치를 기록했다. 코델은 1973년 3.5인치 기록 이후 51년 만에 눈이 가장 많이 왔다. 특히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브런스윅 등 조지아 남부 지역에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서 일부 주민들은 ‘생애 첫눈’을 경험하기도 했다.
사바나에는 진눈깨비가 와 동쪽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폐쇄되어 타이비섬, 탈라히 등에 거주하는 주민 3만여명이 사실상 고립되기도 했다. 조지아 남부 해안을 따라 사는 수천 가구는 22일 아침까지 정전을 겪었다.
한편 플로리다주는 21~22일 겨울 폭풍으로 주 역사상 강설량 치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플로리다 팬핸들 북동쪽에 있는 밀턴 시에는 8.8인치 눈이 쌓였는데, 이는 1954년 기록된 4인치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