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의 미주한인의날 지정 20주년 기념식이 조지아주 다운타운 주 청사에서 지난 29일 열렸다.
그간 주로 주요 한인단체장을 호명했던 결의안은 세상을 떠난 한인사회 원로 지도자들을 기리는 형식으로 올해 처음 바뀌었다. 지난해 별세한 나상호 한인노인회 회장, 은종국 전 한인회장, 정삼숙 전 한국학교 교장, 김용건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초대회장 등 4명의 고인이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인사회 발전을 염원했던 이들의 뜻을 이어 은 전 회장의 장남인 은민수(대니얼 은)씨를 비롯해 김진형(제프리 김·김 초대회장 손자)씨, 이승희(정 전 교장 딸)씨가 직접 기념식에 참석했다. 축사로 무대에 오른 홍근순(수 앤 홍) 아태계 미국인 여성센터(CAPAW) 대표는 “50년 전 8살의 나이로 서울에서 미국에 입양됐다”고 본인을 소개한 뒤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모든 숨은 영웅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29일 미주한인의날 기념식에서 은민수씨가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박사라 귀넷카운티 소통부 수석 비서관은 “수십년간 조지아 한인사회에 헌신하신 원로들이 작년 모두 별세하시면서 슬픔이 깊었다”며 “고인의 봉사 정신이 낳은 변화를 조명하고 향후 차세대의 책임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결의안에 따르면 조지아 한인 인구는 10만 명 이상으로, 지난 10년간 95% 늘었다. 한국기업 130여개의 직접투자액은 145억 달러로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미주한인의날은 1월 13일이다. 조지아주는 의회 정기회기 시작일이 이보다 늦고 마틴 루터 킹 데이(20일)를 피하고자 매년 1월말쯤 행사를 개최한다.
미주한인의날 기념식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진형씨, 이승희씨, 맷 리브스 주 하원의원,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샘 박 주 하원의원, 홍수정 주 하원의원, 은민수씨, 홍근순씨.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