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집중 단속으로 불안감 커져”
조지아주의 대표적 다문화·다인종 커뮤니티로 손꼽히는 뷰포드 하이웨이 지역에 이민자 단속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풀턴, 디캡, 귀넷 카운티로 이어지는 30마일 가량의 이 도로는 애틀랜타 미드타운 북부부터 브룩헤이븐, 챔블리, 도라빌, 노크로스 시까지 뻗어있다. 모두 지난달 26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합동 단속에 따른 불법 이민자 체포 사례가 확인된 도시들이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은 31일 본지에 “ICE가 뷰포드 하이웨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시 당국은 라틴아메리카협회(LAA)와 협력해 이민국 단속에 대처하는 요령을 작성해 게재했다. 아울러 지역 경찰 홍보담당자를 주요 대형 아파트 단지에 파견, 이민 단속과 관련한 정보성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의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인종 구성은 주로 히스패닉(55.3%)과 아시안(14.4%)으로 이뤄져 있다. 이민자 소유 사업체만 1000여개가 넘는다. 특히 도라빌 시의 경우 1980년대부터 한인 이민상권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집값이 비교적 저렴해 많은 한인 주민들이 살고 있다. 다만 박 시장은 “존슨페리 등 브룩헤이븐 내 여러 노인아파트에 약 200명 가량의 고령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 곳은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우려가 덜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민자 단속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경찰의 공무 집행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그는 “지역 경찰은 일반적으로 ICE와 협력해 활동하지 않는다”며 “이들 본연의 업무는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으로, 경찰을 ICE 요원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치안 유지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민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반복해 알리고 있지만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떠돌면서 이민자 커뮤니티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공립학교 출석률은 이민 단속 이후 4% 감소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한 히스패닉 식료품점 업주를 인용해 지역 마켓 매출이 26일 이후 30~40% 줄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단속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 박 시장은 “브룩헤이븐 내 교회 체포 사례를 듣긴 했으나 연방기관이 단속 전 사전 통보나 사후 활동 보고를 하지 않는 터라 어떤 세부 사항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표적 단속 사실을 확인한 브라이언 막 챔블리 시장 역시 “시 당국은 사전에 단속 여부를 알지 못했고, 경찰이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성명을 냈다. 그는 “이곳에 거주하는 불체자 대부분은 부지런한 노동자이자 납세자로 중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