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AI(인공지능) 분야를 선점하려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가 안보, 경제적 이익, 기술 주도권, 사회적 혁신, 인재 확보,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AI 기술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제 성장에 기여하며, 군사 및 정보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 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딥시크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그 성능과 비용 효율성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엔비디아 하루에만 17% 폭락하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기록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칩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딥시크는 OpenAI 모델과 성능면에서 비슷하면서 비용이 불과 30~5% 자원으로 훈련되었으며,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고비용 반도체 대신 딥시크의 솔루션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을 높였다.
딥시크의 성공은 미국 반도체산업에 큰 도전을 제기하며, AI 기술의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구조와 각국의 기술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 훈련과정과 비용에 대한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딥시크는 AI 오픈소스(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이미 공개되어 있는 내용들)를 기본으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적게 들었을 것이라고 추즉한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통계도 신뢰할 수 없으며 추론(AI가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을 하려면 역시 엔비디아의 추론용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한데 우회적으로 고성능 반도체를 구입해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는 비용 통계에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보고서는 오픈 AI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고 했고, 이러한 논란은 딥시크의 기술적 신뢰성과 경쟁력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도 딥시크를 사용해 보았는데 여러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출처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별도로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가끔 틀린 수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오래전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재미있었던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질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올바름을 거부하고 ‘미국 우선주의’ 강조하고 노동자 계통의 지지를 얻는 독특한 정치 스타일이며, 나토 동맹국과의 갈등, 기후 협약 탈퇴 등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을 되살리는 영웅”으로 보는 시각과 “민주주의를 위협한 인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러한 설명은 은근히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반면, “시진핑은 어떤 인물인가”라고 물어보았는데 “죄송하지만 이런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에 대해 물어봐 주세요”라고 한국어 질문에, 영어로 답하면서 회피적인 대답을 했다. 중국이 아직도 폐쇄적인 나라라고 자인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미 이탈리아는 딥시크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안전장치 없이 유럽의 데이터를 중국으로 전송하는 문제, 이용자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가 하는 의구심, 투명하지 않은 정보, 세부 정보 부족 등이 포함된다. 또 미 해군은 이미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미국 공화당 의원인 존 물레나르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모델의 하나인 딥시크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고,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서 AI 야망을 발전하려는 것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사용자 정보는 물론 인터넷 프로토콜(IP) 정보, 장치 ID 등 이용자의 개별 웹 페이지 접속까지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되는 것에 대한 우려들도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의 혁신을 장려하고, 기술 발전을 국가의 경쟁력으로 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은 미국 내 AI 연구와 개발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AI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미국의 혁신적인 AI 관련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딥시크와 같은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더욱 강력한 혁신을 추구할 것이며, 이는 AI 기술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이러한 경쟁은 미국이 AI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