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시작은 대부분 개별적인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한다. 주식 대박을 은근히 기대하며 유망한 기업을 열심히 찾아본다. 필자 역시 이것저것 한껏 궁리(?)하며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했었다. 어떤 종목은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이것 역시 단지 운(Luck)이 좋았던 것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개별적인 투자에서 뮤추얼 펀드 투자로 전환된 것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 이란 책이 1973년에 출판되었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Burton Malkiel) 교수이다. 책이 다소 두껍지만,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주식 선별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라고 반세기 전에 언급했다.
금융시장 50여년 전은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직장인의 401(K) 플랜도 없었고 개인연금 투자(IRA) 플랜도 없었다. 주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였다. 이때에는 회사의 경영진을 직접 만나서 새로운 제품, 기업의 가치(Intrinsic Value), 재무제표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투자 전문인들이 투자 결정하는 데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멕키엘 교수는 주식 전문가나 원숭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폭탄 선언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뮤추얼 펀드에서 인덱스 펀드 투자로 옮겨 탔다.
금융업계에 새로운 투자 종목인 ETF 투자가 1993년 주식시장에 출시되었다. 필자 역시 인덱스 펀드에서 ETF 투자로 전환한 것은 당연하다. 작년 단 한 해 동안 ETF에 투자된 금액이 무려 1조달러 (A Record-Shattering $1 Trillion Poured Into ETFs This Year, jack Pitcher, WSJ, Dec. 30, 2024)이고, ETF 시장은 매년 성장하여 현재 약 10조5900억달러나 된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이유는 ETF 투자의 유익한 점이 세월이 갈수록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하는 데 좋은 점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분명한 투자 방향: 뮤추얼 펀드는 펀드 매니저에 의해서 투자종목이 결정된다. 한 예로 어떤 뮤추얼 펀드가 외국 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고전한다. 같은 시기 미국 기업의 주식은 상승하는 분위기이다. 펀드 매니저는 떨어지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의 일부를 국내 기업으로 투자한다. 이렇게 변형된 투자 방향으로 일반 투자자는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투자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어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적은 경비: 뮤추얼 펀드에는 재정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있는데 4%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부과되는 투자 비용은 재정 문서에 나오지도 않고 재정설계자도 말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투자자 각자가 숨어있는 비용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어떤 투자자는 투자 비용이 부과되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ETF는 수수료가 일반적으로 부과되지 않는다. 경비도 매우 저렴하다. 뱅가드 S&P 500 ETF의 경비는 단 0.03%이다. 투자 1만달러에 부과되는 비용이 한 해에 단 3달러라는 뜻이다. 남에게 한 푼이라도 주지 않으면 그만큼 나의 호주머니에 남아 있는 것이다. ‘싼 것이 비지떡’이란 속담은 금융업계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세금 효과: 뮤추얼 펀드는 투자자가 사고팔지 않아도 매년 세금을 내야 한다.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끊임없이 사고팔기 때문이다. 이것을 턴오버(Turnover)라고 한다. ETF는 사고파는 횟수가 매우 적기에 발생하는 세금이 거의 없다.
오래전부터 ETF를 이용해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개인 자산이나 모든 고객의 자산도 ETF에 투자하고 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심사숙고하시기를 바란다.
▶문의: 248-974-4212, www.BFkore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