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숏게임 샷은 두 종류가 있다. 오늘은 기어스 스포츠(GEARS Sports)의 3D 모션 분석을 통해 각 샷의 유형, 궤적 및 특성을 비교해 본다.
첫째는 하이 로프트 피치샷이다. 보통 로브 웨지 플롭샷이라고 부르는데 투어 선수들은 이를 통해 평균 42.27야드를 보낸다.
방법을 보면 58°~60° 로브 웨지 클럽을 사용해 볼을 9m까지 높게 띄운다. 샷이 높은 만큼 볼의 랜딩 앵글도 가팔라지는데 평균 55도이다. 높은 탄도로 아치형의 궤적으로 인해서 볼은 그린 위에서 바로 멈춘다. 이 샷을 잘 활용하는 선수는 필 미컬슨이다.
이 샷은 벙커나 러프 같은 장애물을 넘기고 핀 위치가 타이트한 곳에 부드럽게 착지할 수 있다. 가파른 어택 앵글로 클럽 페이스에 접촉하기 때문에 최대 8,000~10,000rpm의 백스핀이 만들어진다. 스핀 제어를 유지하기 위해 오픈 클럽 페이스와 가속된 스윙이 필수다.
하이 로프트 피치샷은 페어웨이나 가벼운 러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페어웨이가 너무 단단하거나 러프의 상태가 깊은 곳에서 사용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다. 강한 맞바람에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샷은 까다로운 곳의 핀 공략에 적합하다. 핀의 위치가 타이트한 곳에 있을 때나 랜딩 구역과 핀의 거리가 10야드 미만일 때 사용하며 빠른 그린이나 경사면에서 볼을 바로 세워야 할 때도 좋다.
로브 웨지의 클럽헤드 속도는 평균 65mph이다. 페이스 각도를 2도 오픈시키고, 최적의 스핀을 위해 페이스면의스웨트스팟을 조준해야 한다. 하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 골반 회전도 중요하다.
두 번째는 컨트롤 피치 샷이다. 평균 거리는 38.89야드. 보통 샌드웨지 범퍼 앤 런 샷이라고도 한다. 이 샷은 54°~56°의 샌드웨지 클럽을 이용한다. 클럽헤드 평균 속도는 60mph.
로브 웨지 플랍샷에 비해 볼의 탄도가 낮다. 볼은 6m까지 높게 날아가며 랜딩 앵글은 40~45도이다. 전반적으로 볼의 탄도가 낮고 그린에 도달해서 3~6야드 굴러간다.
샌드 웨지 범퍼 앤 런 샷은 눈과 백스윙 코디네이션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다. 백스윙 시 오른쪽 손목의 힌지를 이용해 클럽의 탄도와 볼의 스핀량도 줄일 수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콜린 모리카와이다.
다시 정리하면 컨트롤 피치 샷은 낮은 궤적으로 바람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 조건에서 적합하다. 또 페어웨이나 프린지 지역 또는 잔디 간섭이 덜한 가벼운 러프 지역에서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착지 구역과 홀 사이에 충분한 공간에서도 적합한 샷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피치샷을 시도할 때 실수도 자주 한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훈련하면 개선할 수가 있다.
우선 페이스 면을 너무 열거나 닫지 않는다. 낮은 탄도의 샷을 위해서 샤프트를 목표 쪽으로 살짝 기울인다. 볼 위치는 너무 뒤쪽에 두면 가파른 어택 앵글로 인해 두꺼운 샷(chunk)이나 얇게 스트로크가 되는 스컬(skull) 샷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탠스의 중앙 또는 약간만 뒤쪽에 놓이도록 한다. 스탠스 폭도 어깨 넓이의 80% 수준이 적당하다.
체중은 목표 쪽인 왼발에 더 치중된 느낌을 꼭 확인해야 한다. 눈을 감고 왼발에 75% 이상의 체중분포를 느끼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몸의 정렬 선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깨선, 엉덩이 선, 그리고 발의 정렬 선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좀 더 섬세한 거리 조절을 위해서는 그립을 1인치(2.54cm)로 내려 잡고 거리 조절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럴 경우 일반적으로 1인치당 10야드의 거리를 줄일 수 있다.
☞ 전욱휴는…
서울대 졸업 후 미국에 유학, 1996년 PGA 클래스A 프로가 됐다. 이후 28년만인 2024년 전세계 골프계 최고 권위의 ‘PGA 마스터 프로페셔널’ 자격을 획득했다. SBS, MBC, JTBC, YTN 등의 골프 채널 진행자 및 해설자로 활약했고, 지금은 애틀랜타와 한국을 오가며 골프 레슨 및 골프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chung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