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조 비용이 액면가보다 더 비싸다는 이유로 1센트 동전의 신규 발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국가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무부 장관에게 1센트 동전의 신규 발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은 2센트 넘는 돈을 들여 페니(1센트)를 찍어왔다”며 “이는 낭비”라고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조폐국의 2024년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1센트 동전의 정확한 생산·유통 비용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한 3.7센트라고 전했다. 비용이 늘어난 건 아연·구리 등 금속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X 계정에서 “1센트 동전 주조에 드는 비용은 3센트가 넘는다”며 “2022~2023회계연도에 1센트 동전이 45억 개 이상 발행됐는데 미국 납세자들이 여기에 지불한 비용만 1억7900만 달러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런 머스크의 의견을 수렴해 동전 주조 중단을 결정했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1센트 동전의 존재 의미가 사실상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뤄지는 결제의 16%만이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USA투데이는 “지난 233년간 이어져 온 1센트 동전의 발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에서 1센트 동전을 완전히 없애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는 페니 외에도 5센트(니켈), 10센트(다임), 25센트(쿼터) 동전을 유통 중인데 생산비가 액면가를 넘는 건 1센트와 5센트 동전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조폐국은 5센트 동전 1개를 만드는데 비용 14센트를 들이고 있다.
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