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재즈 음악 애호가이면서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진 샘 이(이형건)씨가 지난 3일 6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대장암 합병증이다.
이 씨는 애틀랜타 재즈 뮤지션의 메카로 불린 미드타운 폭스극장 안 재즈 클럽인 ‘처칠 그라운즈’를 1997년 공동 소유주 크리스 딘과 열었고, 이후 20여년동안 함께 운영했다. 이 클럽은 지난 21016년 문을 닫았다.
지역 매체들은 처칠 그라운즈에서 이씨의 열정과 도움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감을 느꼈고, 또 신인 뮤지션들이 청중 앞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인터넷 매체 ‘아츠 ATL’은 고인에 대해 “애틀랜타에 중요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재즈 애호인들이 그의 쇼를 찾았고, 이씨의 무대에서 성장한 뮤지션들은 그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신인이나 프로페셔널 할 것 없이 열정적인 청중 앞에서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재즈 발전의 토양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비롯, 많은 유명인들도 이 곳에 들렸다.
고인은 서울 태생으로 11살 때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왔다. 1970년대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주한 뒤 테네시대학을 졸업했으며, 휴스턴을 거쳐 마지막 거주지로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노모 이상선 여사, 여동생 릴리 기핀과 조카들이 있다. 오는 15일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발표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