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2와 전문대 기술 준학사 과정을 연동해 고등학생부터 표준 공학을 가르쳐야 한다. 제조업 대다수가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는 요즘 폭넓은 엔지니어링 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스티븐 장 현대차그룹 이사는 19일 조지아주립대(GSU) 리알토센터에서 열린 조지아 상공회의소의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미주 공장 운영을 위한 인력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그렉 도지어 조지아 기술전문대학시스템 위원, 스튜어트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법인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인력 조달은 미주 진출 한국기업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애틀랜타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현지 정착 과정에서 최대 애로사항은 인력 소싱방안, 인력 채용 절차, 고용 시 주의 사항, 직원 안전관리 등에 집중돼 있다. 현재 주 실업률은 3.7%로 최저 수준인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분야는 숙련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하다.
장 이사는 “기술대학은 산업 수요에 맞춰 민첩하게 자격증 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신속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영자에게) 가장 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조지아주립대(GSU) 리알토 센터에서 열린 조지아 상공회의소의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스티븐 장 현대차 이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는 사바나, 오지치 등 지역 5개 기술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기차 전문가 수료증(TCC)을 발급하고 있다. 5주간 8학점에 해당하는 전기차 작동원리와 안전 프로토콜 등을 배운 학생 모두에게 메타플랜트 생산직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법인장은 “4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친다”며 “실제 고용까지 이어지진 않더라도 새 인력 흐름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라고 전했다. 이외 2년제 준학사 학위의 자동화 로봇기술 학과도 작년부터 개설했다.
향후 목표는 K-12와 전문대 수업을 연계해 보다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8학년 중학생부터 필요한 직업 기술을 가르쳐 고등학교 진학 후에 기술대학 학점 연계 과목을 듣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렉 도지어 조지아 기술전문대학시스템 위원은 “지난 몇년간 우리는 4년제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만 집중했지만 이젠 중고등학교와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장 이사와 광범위한 제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정한 통합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