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을 높이 평가합니다. 여기서 제품을 생산한다면 분명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네이선 딜 전 조지아주지사는 21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한상총연) 주최 갈라디너에 참석한 뒤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에 대한 해결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세계한상대회를 단순히 교역 활성화, 판로 개척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해외 생산 공장 건립까지 타진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조지아의 사바나항과 브런즈윅항은 동부 해안 수출입 관문”이라며 “미국 인구 80%가 동부에 살고 있음을 고려하면 동부 물류 중심지에 생산 거점을 갖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딜 전 주지사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의 요청으로 오는 4월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명예회장을 맡았다. 그가 주지사로 재임한 2011~2019년은 조지아에서 한국기업이 막 도약하던 때였다. 6년만에 비즈니스 대회를 통해 한인 재계와 다시 인연을 맺은 셈이다. 그는 “당시 한국을 방문해 직접 기업 총수들과 접촉하며 공장 설립을 독려했다”고 회상했다. 취임 직전 2009년 첫 조지아 진출 한국기업인 기아가 웨스트포인트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퇴임 전엔 주역사상 단일 투자 규모로 최대였던 SK이노베이션 커머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고안했다.
한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 운전면허증 인정 협정을 체결하고, 기업 맞춤형 인력 교육 프로그램인 ‘퀵스타트’를 시작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블루칼라 일자리인 제조업 고용에 특화된 퀵스타트 프로그램은 지역 기술대학과 협력해 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남부 한인 인구 증가세 역시 이곳에 오고 싶어하는 모든 한국기업의 훌륭한 생활 기반이 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커뮤니티의 성장은 경제적 성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딜 전 주지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1981~1993년 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때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1993~2010년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2011년 주지사에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해 8년간 주지사로 일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