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서는 오피스·호텔 사업주 건물 매입 경쟁
애틀랜타와 사바나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대조적이다. 글로벌 대기업이 다수 포진한 애틀랜타는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 오피스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항구도시인 사바나는 관광객 유입과 제조업 활성화로 호텔과 사무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회사 코스타와 CBRE의 집계를 종합해 두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 차이가 무려 3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틀랜타는 서브리스(재임차) 공간과 빈 사무실을 합친 공실률이 32.9%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바나 지역의 공실률은 2.1%에 불과했다. 콜럼버스(6.1%), 애슨스(6.4%), 메이컨(9.7%), 어거스타(6.5%) 등 조지아의 주요 도시와 비교해봐도 사바나 지역의 공실률은 확연히 낮다.
사바나 지역의 오피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도 올랐다. 스퀘어피트(sqft)당 임대료가 27.58달러로, 애틀랜타(29.49달러)와 불과 2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신문은 “관광객이 늘고 대형 경제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오피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사바나 시 방문객은 2013년 1300만명에서 2023년 1700만명으로 늘었다. 시가 벌어들인 관광수익은 2022년 대비 6.5% 증가한 47억달러다.
이렇다보니 도심 상업용 빌딩을 두고 오피스와 호텔 사업자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매체 사바나 아젠다에 따르면 2023년 메리어트가 1870만 달러에 5층 빌딩을 매입한 가운데 리츠칼튼도 15층짜리 지역은행 뱅크앤트러스트 건물을 사들여 내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바나 기업인협회는 시의회에 오피스 건물의 숙박시설 용도 전환을 제한하는 입법을 청원하기도 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에비슨영의 벤자민 임 한국기업투자 전문 고문은 “사바나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 4년간 거의 두배로 성장했다”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사바나 항만과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업체 진출이 임대 수요를 높이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