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골프 연습장에서 임성재 선수를 만났다. 짧지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PGA 투어 7년 차에도 꾸준히 높은 월드 랭킹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관해 물었다. 임성재 프로는 자신이 긍정적인 마인드보다는 현실주의자라고 말하며, 막연히 잘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린 공략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행온페이드(Hang-on Fade) 샷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샷은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의 회전을 최소화하여 페이드 구질을 만드는 기술로, 오른손잡이 골퍼 기준으로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행온페이드 샷의 핵심은 클럽페이스를 열어 유지하고, 몸을 목표보다 왼쪽으로 정렬하며, 아웃-투-인(out-to-in) 스윙 궤도를 만드는 것이다. 볼 위치는 약간 앞쪽에 두어 페이드 구질을 유도한다. 이 샷은 좁은 페어웨이 공략이나 정교한 스핀 제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임성재 프로의 스윙 분석에서도 독특한 점이 드러났다. 그의 백스윙 초기 단계에서 클럽 헤드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반면, 일반적인 PGA 투어 선수들의 백스윙은 조금 더 안쪽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차이는 피니시 자세와 전체 스윙 메커니즘에서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임성재 프로의 효율적이고 정확한 스윙은 그의 꾸준한 성과의 비결로 평가받고 있다.
임성재 선수는 피니시 때 클럽이 지면과 머리 위에서 수평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행온 페이드 피니시 모습이다(왼쪽). 반면 PGA 투어 선수들의 일반적인 아이언샷 피니시 모습은 클럽의 샤프트와 헤드가 지면을 향해서 45도로 내려온다(오른쪽).
주말 골퍼들이 행온페이드 샷을 시도할 때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이는 스윙을 아웃-투-인으로 클럽 패스를 이동시킬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히는 경우에 발생한다. 대부분 자신의 스윙 습관대로 스윙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클럽 페이스가 클럽 패스보다 더 닫혀 낮은 탄도의 로우 훅 샷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려면 스윙 중 리드 손목을 약간 컵 모양으로 확장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에임 스틱을 사용해 볼 위치와 스윙 패스를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플라밍고 드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다. 이 드릴은 한쪽 다리(주로 왼발)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균형 감각과 체중 이동의 정확성을 높이는 연습 방법이다. 특히, 오른팔의 역할을 강조해 더 강력한 임팩트를 가능하게 하고, 다운스윙과 임팩트 시 체중 이동의 정확성을 향상시킨다.
마지막으로,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모습을 상상하며 스윙하면 근육 기억과 일관성 있는 스윙에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의 클럽이 드로우 바이어스로 설계되었다면 일관성 있는 페이드 샷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 전욱휴는…
PGA 클래스A 프로. 2024년 세계 골프계 최고 권위의 ‘PGA 마스터 프로페셔널’ 자격 획득. JTBC, MBC, SBS 등의 골프 채널 진행자로 활약했으며, 지금은 애틀랜타에서 골프 레슨 및 골프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chung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