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사무실에서 다양한 수업
“사람 모이는 곳에서 서로 보람…자존감 높이고, 긍정적 사고 키워”
“자녀 독립시키고 또래친구들과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유튜브에만 빠져요. 커지는 외로움에 반비례하듯 자존감과 긍정적 사고가 줄어드는데 이를 막자는 취지의 모임이죠.”
황혜경 사랑의어머니회(KMAA) 회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서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본국을 돕기 위해 미주에서 조직된 이 단체는 이제 노년의 품격을 지키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506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약 40명이 소속돼 있다. 두 달 전부터 스와니 시의 사무실을 임대해 마련한 공간에서 매주 피아노, 기타, 라인댄스, 한국화 등 다양한 수업을 연다.
지난달 25일엔 김동은 사진작가를 초청해 사진촬영 특강을 받았다.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정기모임마다 꽃꽂이, 창업 노하우, 한국사, 시수필 창작 등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를 마련한다. 황혜경 회장은 “한인교회를 빌려 모였던 예전에 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여유가 생겼다”며 “회원들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수업 위주로 추진한다”고 전했다.
연회비 100달러 또는 매달 모임마다 10달러씩 걷은 돈을 단체 운영비로 알뜰하게 사용한다. 황 회장은 “월세 부담이 생기다보니 매달 사비 1000불씩은 털어쓴다”면서도 “평생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던 어머니들이 모여서인지 빠듯한 재정에도 서로 품앗이하며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런웨이 워킹 강좌를 여는 애틀랜타 시니어모델 워킹협회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도 한다.
로렌스빌에서 한인 양로원을 오래 운영한 황 회장은 “누구에게나 편한 장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자녀, 손자에게 느끼는 문화 차이의 충격과 이곳저곳 아픈 몸을 홀로 감내하다보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외로워요.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대관 서비스도 하니까 언제든 사람들이 편하게 모이는 그런 장소로 찾아주세요.”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