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한인사회 화합 강조하기도
106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지난 1일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탄핵 심판 자체 가무효,’ ‘윤대통령 적극 지지,’ ‘애틀랜타 좌파언론 각성하라’ 등의 문구가 써진 어깨띠를 두르고 만세를 불렀다.
한인회 이사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힌 이경성 씨는 ‘전 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다시 한번 애틀랜타가 하나가 되는 놀라운 기적을 바란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한인 약 120명이 참석해 삼일절을 기념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선열들의 정신을 물려받아 “애틀랜타를 함께 협동하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 믿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서 박유리 동포 영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홍기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연단에 올라온 한인회 관계자들은 현재 애틀랜타 한인회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언급하며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식 상임고문단장은 “현재 화합하지 못하고 대립하는 상황 안타깝다. 독립을 위해 탄압을 무릅쓰고 일어난 민족정신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일홍 건물관리위원장, 유진철씨, 주중광 한인회 명예회장 등은 삼일절 기념사를 발표하러 무대에 올라와 한국의 정치상황을 규탄했다. 지난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유진철 전 후보는 “한국에 정신 나간 좌파들이 있다,” “한국에 주둔한 미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이 한국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으며, “한국 정치 상황처럼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주중광 명예회장은 “삼일절을 기념해 우리 조국을 위해 순국하신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받들고 계승해야 한다”고 얘기한 후 한국 정치를 지적했다. 그는 “국회를 즉시 해산하라,” “부정선거 척결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지킵시다” 등의 발언을 하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중광 명예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또 김경숙 총무이사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권명오 상임고문은 직접 쓴 시를 낭독했다. 채경석 노인회장의 구호에 맞춰 만세 삼창을 불렀다. 이후 2부에서는 ‘시국집회’가 열려 여러 목사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와 한국 정치를 규탄했다.
주최측은 행사장 입구에 구호가 적힌 어깨띠와 태극기를 비치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