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동의 정서와 인격 발달을 위한 음악놀이 학원이 최근 문을 열었다. 둘루스 다운타운 인근 뮤직 엘리먼츠(Music Elements)의 민유정 치료사가 20여년간의 음악 치료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용 음악수업 ‘라온뮤직트리’를 개설했다.
음악을 자주 접하면 두뇌 활동이 촉진되면서 지능 발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3일 학원에서 만난 민유정 치료사는 “훈련된 치료사의 지도 아래 멜로디와 리듬, 하모니가 서로 어우러지는 음악적 경험을 하게되면 신체와 심리 발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 표현이 서툰 어린아이의 경우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보호자에게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때 음악치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비언어적 음악을 통해 아동기 스트레스를 안전하게 표출하고 내면의 혼란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치료사는 “누군가 내가 만들어낸 소리를 들어준다는 자부심과 기쁨은 사춘기 정서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음악치료에 쓰이는 악기 대부분이 별도의 훈련 없이도 쉽게 다룰 수 있는 간편한 방식으로 개조됐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이중언어, 문화차이로 내면 갈등을 겪는 한인 아동의 경우 음악놀이를 통해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음을 조율하고 멜로디 조화를 음미하는 과정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대인관계가 원활해진다. 1회 50분간 진행되는 수업은 치료사와 일대일로도 진행되지만 또래 친구들과 함께 수강할 수도 있어 친구들과 건강하게 상호 교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현재 유치부~초등 4학년 반이 개설돼 있으며, 이외 연령대도 별도로 수업을 요청할 수 있다.
민유정 치료사는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에서 임상음악치료 석사과정을 마치고 아산병원 등에서 발달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음악을 활용한 특수교육 전문가로 일했다. 2008년 조지아로 이주해 애틀랜타 한인교회, 소명교회 등에서 지적·자폐성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장애 사역으로 음악치료를 진행했다.
▶문의=678-877-1412, minbe76@gmail.com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