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체 미국 인구의 14.3% 차지
저출산·고령화로 미국 출생자 증가율 낮아
이민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 인구 7명 중 1명은 해외 출생 이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이민협의회(American Immigration Council·AIC)가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해외 출생 이민자는 4780만 명으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증가한 미국 인구 5분의 2가 해외 출생 이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미국 출생 인구의 증가율이 1.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AIC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민자가 없었다면 뉴욕·커네티컷·메릴랜드주의 인구는 감소했을 것이며, 캘리포니아·일리노이·루이지애나주의 인구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민자들은 미국의 ‘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싱크탱크 ‘어반 인스티튜트’의 예측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40년까지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84세 이상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도 65세 이상 인구가 3500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0년새 65세 이상 인구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한편 고령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취업 연령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출생 인구의 경우 16~64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61.7%에서 2023년 60.9%로 감소했다. 2023년 해외 출생 이민자 인구 중 16~64세 비율은 77.1%였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가정 간병인 수가 부족한 상황인데,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출생 이민자는 전국 가정 건강 보조원(health aid)의 2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는 가정 건강 보조원 절반 이상(59.5%)이 이민자였고, 뉴저지에서는 그 비율이 48.4%였다. 간호사 역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뉴욕에서는 30.6%, 뉴저지에서는 28.6%였다.
또 AIC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해외 출생 이민자들의 세금은 전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해외 출생 이민자들은 ▶연방세 4198억 달러 ▶주 및 지방세 2321억 달러를 냈으며, 이중 불법체류자들이 낸 세금은 ▶연방세 558억 달러 ▶주 및 지방세 339억 달러였다.
뉴욕지사 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