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고갈 속 주중광 명예회장 1만불 기부
애틀랜타 한인회는 주요 수입원이었던 회관 대관을 더이상 하지못해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홍기 회장과 김일홍 회관관리운영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인단체의 대관뿐 아니라 모든 대관이 다 막혔다”며 대관료 수입과 후원금이 없는 상황에서 한인회 재정이 바닥났다고 밝혔다.
김일홍 위원장에 따르면 대관 사업이 차단된 계기는 지난 1월 중순쯤 멕시코계 단체가 대관했을 때 발생했다. 당시 파티 참석자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그것을 목격한 회관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싸움에 연루된 이들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어떻게 진술했는지 모르지만, 경찰이 한인회도 조사 나와 ‘술을 파느냐,’ ‘대관 라이선스는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한인회는 지금까지 회관 대관 라이선스나 비즈니스(이벤트홀) 등록 없이 대관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에 대해 전직 회장들도 상황을 우려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폭행사건이 있었지만,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전직 회장의 사비로 무마했던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서 “티켓을 2장 받았다”며 내달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이 와서 앞으로는 대관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갔다”며 그에 따라 회관 대여를 모두 중단했다고 말했다. 삼일절, 세미나 등 한인회 자체 행사는 문제없지만, 특히 술을 마시는 행사에 회관을 대여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5월에도 히스패닉 단체에 대여할 예정이었으나,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예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관을 이용해 수입을 창출할 길이 막혔다”며 일단 법률적으로 알아보고 전직 회장들과 의논해 이벤트홀로 등록해서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인회 측은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지난달에도 주중광 한인회 명예회장이 회관 유틸리티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1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인회가 공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회관임대/대관료’ 수입은 6만4200달러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