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하자 민간 업체들 동원
조지아주 사바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가 오·폐수를 환경부 허가 없이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질 기준을 초과한 중금속 물질이 검출되면서 하수처리시설 이용이 막히자 타주 민간업체를 이용해 폐수를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지아 비영리 탐사저널리즘 매체 ‘더 커런트’ 보도에 따르면 메타플랜트는 첫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 지난해 9월경부터 폐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말 브라이언 카운티가 폐수처리 시설을 신설할 때까지 사바나 공공 하수처리장을 임시로 사용하고자 했으나, 사용 한달도 안돼 허용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작년 9월말 계약 허가가 취소됐다. 사바나 시 상수도본부는 중금속 수치가 기준치의 최대 6배 이상으로 검출돼 정수한 물에서도 인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리가 기준치(140㎍/ℓ)를 6.5배 초과한 911㎍/ℓ로 검출됐으며 아연 또한 기준치(274㎍/ℓ)를 두 배 초과한 591㎍/ℓ다.
이후 회사 측은 환경부(EPD)의 허가 없이 리치먼드 힐 공공 폐수처리장을 무단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 위법행위다. 메타플랜트는 환경부 조사가 시작되자 플로리다주 잭슨빌, 노스 캐롤리이나주 오거스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구스크릭 등 5곳의 민간 사업자들 통해 공업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지역환경단체 ‘오지치 리버키퍼’(ORK)는 “조지아 환경기준을 무시해 수자원 오염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측은 사내 폐수관로에 문제가 있어 아연 등 중금속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해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