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등 항공사들 줄줄이 순익 전망치 하향
사우스웨스트, ‘수하물 2개’ 무료 정책 폐지
델타항공을 비롯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가 줄면서 1분기 예상 순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델타는 10일 국내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 하락을 이유로 1분기 예상 이익과 매출 증가를 반으로 줄였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등도 11일 정부 관련 여행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이 여행을 주저하면서 예상 이익을 낮췄다. 모든 주요 항공사 주가는 10일 장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는 “올해 초 기업 지출 측면에서 후퇴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국내 총생산 성장률 감소를 언급하면서 “무역 및 관세 문제이든, 거시 경제 정책 변화이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불확실해서 여행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불황 우려 외에도 최근 잇달은안전사고도 예상 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델타항공은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미국 제트기 충돌사고와 토론토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등 최근 여러 건의 여객기 사고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비행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바스티안 CEO는 11일 오전 투자자들에게 위와 같은 문제로 회사가 약 5억 달러의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예상 성장률은 7~9%에서 3~4%로 줄었다.
아울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같은날 “정부 여행지출 감소”와 캘리포니아 산불을 이유로 5~7%에서 감소한 2~3%의 분기 매출 증가를 예측했다. 아메리칸항공은 1월 많은 사상자를 낸 추락사고와 국내 레저 수익 감소로 1분기 수익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올여름부터 수하물을 2개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는 정책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익 지침을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관련 사업에서 50%의 타격을 입었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 교통량이 크게 폭락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스캇커비 유나이티드 CEO는 11일 투자자들에게 “현재 수익 예측 범위 내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은 정부 관련 여행이 감소했다는 점을 여러 번 언급했다. 실제로 바스티안 CEO에 따르면 델타 수익의 1% 미만이 정부에서 직접 지출하고, 4%는 워싱턴 D.C.로부터 발생한다.
델타와 같은 주요 항공사가 예측한 기업 및 소비자 지출 추세로 전반적인 미국의 경제 척도를 엿볼 수 있다. 바스티안 CEO에 따르면 새로운 행정부와의 계약이 확실하지 않은 항공우주 및 방위 회사에서 특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자동차,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주저함”을 보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서 “내 일자리가 어떻게 되는지 걱정하는 공무원들은 여행에 돈을 쓰지 않는다”며 이런 추세를 따르기 위해 비행기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바스티안 CEO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8%가 아닌 4% 성장하고 있을 뿐이다. 경기가 침체했다면 10% 하락했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려움은 이번 분기에 지나갈 것으로 보고 연간 예측을 변경하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