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어깨 맞대어 매달린
하나
햇살도
비바람도
닿지 않는 틈새에
태초에 스며들었던 흔적
작은 길 하나 비틀려 있다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고이는 단물
알고 있었다는 듯
애벌레의 숨소리
하얀 속살을 뜯는다
채우고
비우며
조용히 사라져 가는
여름 한 조각
그것이 상처였는지
함께 나눈 배려였는지
바람 불면
애벌레 지나 간 길에도
달빛 같은 향기 코끝에 기울고
하얀 단내가 입술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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