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스와니 상권서 멀지 않아 한인들 증가 추세
대형 병원·랜치형 주택 등 시니어 거주 환경 갖춰
샤토 엘란·리유니언 등 한인들 찾는 골프장도 많아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북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브래즐턴(Braselton)은 배로우, 귀넷, 홀, 잭슨 카운티에 걸쳐져 있어 ‘타운 오브 브래즐턴’이라고 불린다. I-85를 따라 애틀랜타 도심에서 약 45분 떨어져 있으며,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약 1시간에 거리에 있다.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둘루스, 스와니 지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최근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샤토 엘란 골프장은 한인 골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역사= 브래즐턴 시는 1884년 공식 출범했다. 부유한 농장주 딸과 결혼한 가난한 농부 해리슨 브래즐턴의 이름을 따라 명명됐다. 브래즐턴은 처가댁의 농장 일부(789에이커)를 사 그 땅에 집을 지었는데, 이곳이 나중에 ‘브래즐턴’이라고 불렸으며, 후에 조지아 주의회는 1916년 브래즐턴을 ‘타운(town)’으로 편입했다. 1989년 투자자들이 모여 브래즐턴 마을 2000에이커 중 1751에이커를 2000만 달러에 매입해 관광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투자자 일부가 개인 파산에 직면하면서 땅을 다시 430만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교통= 브래즐턴에 연결되는 주요 고속도로는 211번, 53번, 60번, 124번, I-85 등이다. I-85에서 브래즐턴으로 가려면 출구 126번 또는 129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110번부터 104번 출구까지도 I-85 하나로 이어져 있어 왕래가 용이하다. 철도로는 동쪽으로 10마일 떨어진 제퍼슨 시가 가장 가까우며, 잭슨 카운티에는 작은 공항, 배로우 카운티 공항(WDR), 귀넷 카운티 공항(LZU), 게인즈빌 공항(GVL) 등이 인근에 있다.
브래즐턴 다운타운 트롤리 투어. 브래즐턴 관광청
▶인구·소득=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브래즐턴에는 약 1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2020년 1만3000여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 5세 미만은 4%, 18세 미만은 23%. 65세 이상은 16%로 구성돼 있다. 브래즐턴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52%다. 인종별로 따지면 백인이 가장 많다. 백인은 79%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며, 흑인은 8%, 아시안은 3%를 조금 넘는다. 히스패닉은 8%다. 2019~2023년 해외에서 태어나 브래즐턴에 거주하는 인구는 전체의 약 9%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9~2023년 브래즐턴에 5380가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 가구당 평균 2.62명이 살고있다. 같은 기간 25세 이상 주민 중 고졸 이상은 인구의 95%가 넘었으며, 학사 이상은 약 48%였다. 65세 이상 중 보험이 없는 인구는 9.4%인 것으로 집계됐다. 센서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구당 중위 소득은 11만3800달러였으며, 빈곤 인구는 전체의 6% 정도다. 브래즐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스타, 커피숍, 옷가게 등 800개가 넘는 상점이 있다.
브래즐턴 다운타운을 거니는 주민들 모습. 브래즐턴 관광청
▶즐길거리= 브래즐턴 공식 홈페이지는 “프렌치 카운티가 조지아 산을 만났을 때”라는 문구로 동네를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프랑스 감성’의 명소가 많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샤토 엘란 와이너리를 꼽을 수 있다. 이곳 와이너리에서는 100% 조지아산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특별한 테이스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직접 만든 와인을 고급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조지아로 온 손님을 대접하기 좋다. 브래즐턴 관광청은 다운타운을 트롤리로 돌아다니는 투어도 제공하는데, 이때 샤또 엘란 와이너리도 들린다. 투어는 홈페이지(explorebraselton.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브래즐턴에서는 공원 산책로, 카트레이싱, 골프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브래즐턴 멀베리 워크, 브래즐턴 파크 등의 공원이 유명하다. 자연으로 둘러쌓인 만큼 골프장도 여러 곳 있다. 샤토 엘란 골프장에는 2개 코스가 있어 리조트에서 숙박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리유니언 골프장, 프라이빗인 트레디션 골프장, 로얄레이크 골프장도 브래즐턴에 속해있다. ‘미쉐린 레이스웨이 로드 애틀랜타’는 세계 최고의 로드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지난 50년간 스포츠카 레이싱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샤토 엘란 골프장. 브래즐턴 관광청
▶주택·생활= 레드핀에 따르면 주택 중간값은 지난달 47만3000달러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브래즐턴은 애틀랜타 북쪽에 살고 싶은데, 애틀랜타 도심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다. 한인 상권과도 멀지 않으며, 코스트코, 몰오브조지아 등과도 가까워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SK배터리 공장과도 멀지 않아 이곳에 정착하는 한인들이 늘었다. 최근 여러 단지와 상가가 들어서고 있는 대큘라, 호시턴, 어번 등과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과거보다 주택값이 비싸진 것은 사실이나, 인근에 뷰포드, 호시턴과 비교하면 브래즐턴에 더 저렴한 옵션이 많다. 브래즐턴의 생활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브래즐턴 시 안에 살면 시 재산세는 없다. 단, 카운티 재산세율은 적용된다.
조지아 북쪽에 있기 때문에 조지아 산과 2시간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래니어호수와도 30분거리다. 농장들과도 가까워 로컬에서 재배된 식료품을 구하기 쉽다. 브래즐턴 시에서도 주기적으로 ‘파머스마켓’ 행사를 개최한다.
샤토 엘란 와이너리. 중앙포토
브래즐턴에는 노스이스트 조지아 메디컬센터가 있다. 세실 한 부동산 전문인은 “타주에서 은퇴 후 조지아로 이사오는 시니어분들이 이 병원 주변 단지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시니어들이 살기 편한 저렴한 랜치 스타일 주택단지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직원들을 위한 호텔, 아파트 등을 포함한 커머셜단지가 병원 맞은편에 건설 중이고, 로웨스(Lowe’s)도 준비 중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교육= 4개 카운티에 걸쳐있는 만큼 귀넷(GCPS), 잭슨(JCSS), 배로우(BCS), 홀(HCS) 등 4개의 교육청이 있으며, 사는 곳에 따라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다. 니시닷컴에 따르면 브래즐턴 근처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32개의 공립학교가 있다. 조지아 최고의 공립고교로 꼽히는 귀넷과학기술고등학교(GSMST)와 조지아에서 가장 좋은 공립 초등학교로 선정된 ‘뷰포드 시니어 아카데미’ 등을 꼽을 수 있다. 밀크릭고교, 아이비크릭초교 등도 멀지 않다.
브래즐턴의 와이너리와 포도농장. 프랑스의 전원마을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ShutterStock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