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좋고 공원·산책로 편리, 귀넷의 새 보금자리로 각광
과밀화 개발에 반발, 시 동쪽 일부 멀베리 신도시로 편입
인구 유입 속 부모·자녀 함께 사는 중대형 주택 개발 붐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는 지난해 처음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가 매년 1%씩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그중에서도 귀넷 동북부에 위치한 대큘라는 한해 평균 3%씩 주민이 늘고 있다. 대큘라 시가 많은 이들의 새 보금자리로 각광받는 이유는 치안이 좋고 공원, 산책로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교외 생활의 장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인구 및 행정
작년 기준 대큘라 인구는 7650명이다. 둘루스(3만2000명)와 로렌스빌(3만1000명)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의 소도시에 해당한다. 눈에 띄는 점은 인구 증가율이다. 2020년부터 3년만에 11%가 늘었다. 메트로 애틀랜타 교외 지역은 인구가 증가하며 크게 확장되고 있는데, 이곳 대큘라 역시 상권과 주거시설 개발이 한창이다.
그러다보니 역효과도 생겼다. 카운티 정부가 늘어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려고 하자 교통 체증과 치안 악화를 이유로 주민들이 과밀화 개발에 크게 반발했다. 귀넷 카운티는 유입 인구를 감당하려면 매년 8500유닛의 주택이 추가 공급돼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요지부동이다.
귀넷 카운티 최초의 청사인 엘리사 윈 하우스. 18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법원이자 세무서이자, 선거관리소로서 다양한 행정업무를 담당했다.
도시 개발을 둘러싼 정부와 주민간 갈등은 대큘라 시 동쪽 일부가 올해 멀베리(Mulberry) 신도시로 재편입된 이유로 작용했다. 조닝 자치권을 행사하고 싶은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멀베리 자치 도시를 출범시킨 것이다.
인종 분포는 백인 38%, 흑인 44%, 히스패닉 15%로 이뤄져 있는데, 아시아인 비율이 3.7%로 조지아주 평균(2%)보다 상당히 높다. 가구당 중위소득은 7만 4900불로 주 평균 수준이다. 빈곤율은 7.8%다. 한가구당 평균 3.2명이 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다.
■ 치안 및 생활
대큘라의 가장 큰 강점은 치안이다. 상업시설이 적어 범죄율이 낮고 공원이 잘 관리돼 있어 가족 중심 야외 활동을 하기에 최적이다. 금융 자문회사 스마트애셋은 2023년 전국 370개 교외 도시 중 가장 안전한 도시 9번째로 대큘라를 꼽았다.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선정된 곳이다. 폭력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75건이며 재산 관련 범죄는 508건이다. 교통사고 사망율 역시 인구 10만명당 8.6건에 불과하다. 애틀랜타(20명)의 절반 이하다.
긴 산책로와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춘 공원은 대큘라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메이플 크릭 공원, 올드밀 공원, 대큘라 공원, 래빗힐 공원 등이다. 메이플 크릭 공원은 9홀 파크골프장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 전망대를 지닌 리틀 멀베리 공원도 사계절 내내 주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귀넷 카운티 북부에 위치한 만큼 애틀랜타 도심과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스와니, 뷰포드 등 한인 밀집 거주지와 가깝다. 조지아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조지아’와도 차량 2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워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조사에 따르면 대큘라 시 주민의 평균 통근시간은 편도 39.1분에 달한다.
대큘라 공원 입구
■ 주택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큘라 주택의 중위가격은 44만 달러다. 작년에 비해 1.9% 올랐다.
신규 유입주민이 많은 만큼 부동산 개발붐이 한창이다. 유명 주택건설 업체 톨 브라더스는 지난 11월 대큘라 북쪽 60에이커 부지를 매수하면서 140유닛의 단독주택 단지 착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멀베리 파크’로 이름붙여진 이 단지는 매매가 50만 달러 이상의 고급주택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대형 주택건설 업체 풀티 홈스 역시 작년 4~6베드룸 81유닛으로 구성된 단독주택 단지 ‘하버힐 에스테이트’ 분양을 시작했다. 자녀를 둔 기혼부부 가구가 많은 교외지역인 만큼, 2~3베드룸 이상의 주택이 각광받고 있다.
대큘라 주택가
■ 교육
조지아 최대 교육구인 귀넷에 속하는 대큘라는 초등 6곳, 중등 2곳, 고등 2곳의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외 사립학교로는 할빈 초등학교와 헤브론 크리스천 학교가 있다.
인구가 늘어나며 학교 신축도 활발하다. 1100명 수용 규모의 중학교가 내년 새로 개교 예정이며 아처고등학교도 확장 공사 중이다. 귀넷 교육구로부터 260만달러를 지원 받은 아처고교는 정원을 2850명에서 3325명까지 늘리고 25개 교실을 추가로 짓는다.
대큘라 하이스쿨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사진 /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