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쿠바 아바나에서 한인청년단을 이끌었던 안수명(로렌조 안) 씨가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4일 유족 측은 안씨가 지난 2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비스타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안수명씨는 멕시코와 쿠바 일대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안순필 선생의 아들이다.
안순필 선생은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해 에네켄 공장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1918~1941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2023년 국가보훈처가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안수명 씨는 부친의 행적을 이어 쿠바 아바나의 한인회 격인 재쿠한족단 부단장, 아바나 한인청년단 고문 등을 맡으며 현지 한인사회 부흥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안 씨 가족은 쿠바 공산당을 피해 1961년 플로리다로 망명해 살고 있다. 흥사단 동남부 지회와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가 2015년 공적을 기리며 감사패를 수여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