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3천불, 캐나다·멕시코산 6천불↑
“교역국 보복관세 대응 시 더 오를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3000~6000달러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처럼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자동차 생산이 줄고 일부 차종은 단종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잇따랐다.
26일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 면제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차량 가격은 약 3000달러, 캐나다나 멕시코산 차량 가격은 6000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4월 중순까지 북미 차량 생산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차질이 발생해 하루 약 2만대의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전체 생산량의 약 30%가 줄 것이라고 봤다.
이 업체 조나단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자동차 매출은 감소하고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며 관세가 지속되면 일부 모델은 단종될 것”이라면서 “업체들의 이익률 하락, 생산량 감소,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이 임박했으며, 이는 2021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지난해 2200억 달러 상당의 승용차를 포함해 총 4740억 달러의 자동차 관련 제품을 수입했다. 가장 큰 공급국은 멕시코와 일본, 한국, 캐나다, 독일이다.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다.
업계와 관련 단체들도 자동차 관세로 신차 가격이 수천 달러 오르고 오래전부터 구축된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자동차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금속 원자재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관련 부품은 자동차에 장착되기 전에 북미 전역을 여러 차례 이동한다면서 경유지마다 세금이 부과될 경우 여파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윈저대학교의 피터 프리즈 공학 교수는 자동차 회사는 최고의 가격과 성능, 안정적인 배송, 최고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부품을 만든다면서 엔진 부품 중 하나인 알루미늄 캐이싱 부품의 경우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무공해 전력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퀘벡에서 조달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자동차 부품 주조와 성형의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재료를 가열하고 금형에 붓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노동집약적인 공정이며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노동력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백악관의 산업 전략 수석 고문이었던 수잔 헬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국제 공급망이 항상 이상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번 관세 정책은 거의 예고 없이 발표돼 분명히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