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도 내가 만들어 먹는 나는 마이크로 오븐을 즐겨 쓰고 자주 쓴다. 쓰기에 간편하고 시간이 적게 들어서 좋다. 의심스러운 음식도 마이크로 오븐에 몇 분 돌려 살균하면 안심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마이크로 오븐이 작동될 때 안에서 돌아가던 턴테이블이 돌지 않는다. 부엌 벽에 박힌 큰 마이크로 오븐을 그대로 두고 작은 것을 사다가 쓸까 하다가 실행하지 못했다.
우리 콘도가 지어진 지가 18년, 마이크로 오븐도 그 정도 늙었고 고장 날 만하다. 벽에서 분리하고 같은 사이즈를 사다가 그 자리에 고정시킬 줄만 내가 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턴테이블이 돌지 않는 오븐을 그대로 계속 써왔다.
신문 오피니언 페이지에서 유튜브의 유선생에게 배워서 이것 저것 고친 이야기를 읽는 중에 “아하, 고장 난 마이크로 오븐 고치는 것을 왜 유튜브에 찾아보지 않았을까” 번득 영감이 떠올랐다. 당장, 인터넷을 열고 “How to fix the turn table in micro oven?” 입력하니 4개의 유튜브가 뜬다. 한 유튜브를 열어서 보았다. 오븐의 밑바닥의 나사못들을 열어서, 그 속에 턴 테이블을 돌리는 모터를 보여주고, 그 모터를 새것으로 바꾸고, 밑바닥을 닫고, 오븐 안에 턴 테이블을 연결하는 브래킷(bracket) 플라스틱을 끼고 유리로 된 턴 테이블을 올려 놓고, 문을 닫고, 마이크로 오븐을 작동시키니 턴테이블이 돌아간다. 아하, 저 모터만 갈면 되겠구나!
영상에서 본 대로 고장 난 마이크로 오븐 밑을 분해하니 턴 테이블을 돌리는 모터가 있다. 야 이렇게 쉬운 걸, 몰라서 오랜 동안 고치지 못했구나! 아마존 웹사이트를 열어 모터 뒤에 있는 정보와 같은 모터를 19달러에 주문했다. 부속이 오기를 8일을 기다렸다. 드디어 주문한 모터가 와서 모터를 마이크로 오븐에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밑 부분을 나사 못으로 붙였다.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새 모터를 갈아서 완전히 고쳐진 상태가 되었다.
그릇에 물을 부어 마이크로 오븐에 넣고 1분간 작동시켰다. 마이크로 오븐은 작동되는 데, 아무리 보아도 물그릇이 돌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 이럴 수가! 고치기 전과 똑 같다. 턴 테이블이 돌지 않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마이크로 오븐의 밑바닥을 열고, 턴테이블 모터를 분리해서 전선과 연결하고 마이크로 오븐을 작동시켜 보았다. 모터가 작동된다. 그렇다면 모터와 연결하는 Y모양의 플라스틱 브래킷이 문제일 것 같아 연결 구멍을 들여다보니 그곳이 오래 쓰는 사이에 마모되었다. 이것이 문제였구나! 모터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모터와 연결하는 플라스틱 브래킷 구멍이 마모되어서구나!
아마존을 열어 같은 브래킷을 찾아 5.99달러에 주문했다. 기다리던 브래킷이 도착했다. 브래킷을 끼우고, 링을 얹어 놓고 턴 테이블을 올려 놓았다. 물사발을 턴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1분간 작동시켰다. 윙 소리와 함께 작동되는 마이크로 오븐, 턴 테이블 위의 물사발이 돌아 가는 것이 보인다. 와 고쳤다! 고장 났던 마이크로 오븐이 제대로 작동된다! 유선생에게 배워서 고쳤다!
이젠 마이크로 오븐 턴 테이블 고장은 간단하게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플라스틱 브래킷 구멍이 마모된 것이라면 그것만 주문하여 교체하면 된다. 터닝 모터가 고장이라면 그것도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원인으로도 고장 났다면 다시 배워야 한다.
이번 작은 일을 통해서 배운 것이 몇 가지 있다. 고장난 것은 작은 플라스틱 브래킷이었는데, 서둘러 터닝 모터를 산 실수를 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좀 더 알았고 경험했다. 골프, 피클 볼, 탁구를 배우려고 유튜브를 보아왔지만 마이크로 오븐의 고장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 지 몰랐는데, 유튜브의 영상을 보니 시작해볼 아이디어가 생겼다.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 오븐의 부분품을 홈디포나 주변의 전자 상가에 가서 찾아보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을 통해 아마존에 주문한 것은 편리함 때문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주위의 상점들과 백화점들이 사라져가는 이유의 일부도 알 것 같다.
유튜브에서 배워 고장 난 마이크로 오븐을 고쳐서 제대로 작동되는 순간은 아주 기뻤다. 그런 기쁨을 자주 경험하고 싶다. 앞으로 가전제품 고장은 일단 유튜브를 보고 내가 고칠지 말지를 정할 것 같다. 제대로 작동되는 마이크로 오븐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