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이력 조지아 주민엔 추방 명령
영주권자는 물론 외국 태생 시민권자에 대한 이민당국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26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콜럼비아 이중국적을 가진 케일린 리베라는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 봄 휴가를 보낸 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공항에서 입국 자동 심사가 거부됐다.
그녀는 소지품 수색과 함께 별도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하버드대 대학원생이자 조 바이든 행정부 직책에 지명되기도 했던 그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합법 신분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금, 추방, 이민 심사가 강화되며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 추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애틀랜타 지역매체 285사우스와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보호 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에 따르면, 미국인 아버지를 둔 필리핀 출신 알마 보먼(58)은 지난달 26일 ICE 애틀랜타 지부에서 추방 명령을 받고 체포됐다. 그는 현재 콜럼버스 남부에 있는 불체자 수용시설인 스튜어트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보먼의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2017년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돼 ICE에 3년간 구금됐다. 2020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그녀는 정기적으로 ICE에 거주지 등 신상 보고를 해왔다. 그러다 올해 갑작스레 전과 기록을 이유로 즉시 추방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그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비영리 탐사보도전문매체 ‘더 인터셉트’에 따르면 그는 10살 때 아버지와 조지아주 메이컨으로 이주해 시민권자와 결혼했다. 매체는 “보먼은 시민권 취득이 가능한 결혼과 출생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다”며 “해당 서류를 구금 중 ICE측에 제출했지만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클린 스티븐스 노스웨스턴 교수는 ICE 구금자 중 1%, 추방자의 0.5%가 보먼의 사례처럼 이민서류 제출에 실패한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