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행정명령을 통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손성원(사진)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금융경제학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관세의 영향과 전망을 예측해 보았다.
손성원 교수
▶자동차 관련 비용
자동차는 이번 관세의 최대 영향 품목 중 하나다.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손 교수는 “국내산 자동차도 외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차량 조립 원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 차량 가격이 약 6400달러 인상될 수 있으며, 수입차의 경우 최대 2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팬데믹 이후 60%가 넘게 오른 자동차 보험료 또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관세로 인해 부품가격이 올라가면 자연히 수리비용이 오르고 이는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의식주 물가
의류와 식료품의 가격은 물론이고 건설비용이 오르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친 생활 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의류와 신발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특히나 저가 의류 제품은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식품의 경우, 아보카도, 커피, 와인, 향신료 등 수입 농산물 및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마켓 물가와 외식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식업체 또한 원가 상승을 반영한 가격 조정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손 교수는 “현재 목재는 대부분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가 시행되면 자재가 비싸진다”며 “산불 때문에 가주에 건설수요가 큰 상황이라 건설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망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번 관세 조치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세는 소비자물가지수(PCE)를 최대 1.2%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경우, 자동차 할부·신용카드·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지속해서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손 교수는 “국내 경제는 80%가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제조업이 타격을 받는다고 해도 경제 상황이 후퇴할 정도로 큰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더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은 악재보다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며 “그동안 관세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모르는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불확실성을 없앴기 때문에 오늘 증시는 올랐다”며 향후 증시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LA지사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