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구당 관세비용 몫 2100~3500달러 추산
조지아 농가, 보복관세 직격탄 맞을까 걱정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이 가장 먼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관세의 영향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과일, 채소 등을 파는 식료품점이다. 더 나아가 의류, 전자제품, 장난감 등 많은 제품이 수입된다. 비영리단체 ‘텍스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18.8%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3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높아진 관세율 부담은 소비자들 몫이다. 택스 파운데이션 등 여러 기관들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가구당 2100~3500달러 더 낼 수 있다.
식료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특히 수입 신선 농산물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국식료품점협동조합(NCG)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한 과일과 채소 대부분의 소매 가격이 15~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보카도와 같이 수요가 많은 과일은 25~35%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가공 및 냉동 제품도 가격이 오를 것이지만 신선 식품보다는 덜 할 전망이다. 생산자가 일부 관세 비용을 감당하는 유제품과 제빵 제품의 소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육류 또한 높아진 관세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공급이 부족해 수입해야 하는 커피, 귀리, 코코아 등도 오를 수 있다. .
미국에 대한 유럽연합(EU) 등 각국의 ‘보복 관세’도 걱정된다. 조지아주의 농업 규모는 740억 달러에 달한다. 보복 관세의 타깃이 될 경우 조지아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30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콩, 옥수수, 피칸 등에 대한 맞불 관세로 대응했다.
조지아 최대의 복숭아 재배업체이자 주요 피칸 생산업체인 ‘레인 서던오차드매니지먼트’ 사는 2017년 무역전쟁에 “조지아가 휘말렸다”며 “이전에는 중국이 조지아 피칸의 주요 수입국이었지만, 이후 대중 수출이 막혔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가격을 올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마크 산체스 레인 서던 CEO(최고경영자)는 “우리 협력사 중 특정 장비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이미 통보한 곳이 있다”며 앞으로 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마진이 낮고, 생산 주기가 긴 나무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상품 원가와 비용 증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고민이다. 알렉스 듀란테 텍스 파운데이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회사는 투자를 상당히 줄여야 할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조지아에 있는 일자리 중 130만개가 국제무역에 의존한다.
반면 홈디포와 같은 회사는 이미 트럼프 1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입국을 다각화시켰다. 리차드 맥페일 홈디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은 미국에서 생산된다”며 “2017년 이후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럴지라도 수입 제품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