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피칸 등도 보복관세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율의 관세가 미국 양계 1번지 조지아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류독감에 더해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어 조지아의 대표 산업인 양계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수입 가공 닭고기 제품에서 박테리아나 금지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며 조지아에 본사를 둔 닭공장 2곳을 포함한 6개의 미국 업체를 차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 보복 조치로 맞선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렸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84% 인상했다.
이같은 전셰적 무역전쟁의 와중에서 미국 농축산물이 보복관세의 타깃으로 부상했다. 농업과 축산업은 조지아 경제의 근간이 되는 업종이어서 향후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조지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복숭아주’(Peach State)라고 주로 불리지만, 조지아는 미국 전체의 수요보다 훨씬 많은 양의 닭고기, 땅콩, 피칸, 블루베리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수출한다. 관세 인상과 대대적인 수입금지 조치는 조지아의 농업과 축산업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일부 중소 규모 농장은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조지아의 양계업은 이미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관세전쟁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3년 중국은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에 대응, 거의 모든 미국산 생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로 인해 조지아의 2024년 대중국 가금류 수출은 전년 대비 66%나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국 3위이며, 조지아의 최대 가금류 수입국이다.
중국 세관은 수입된 미국산 가금류 육골분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