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대표적인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 가족과 함께 나선 안병훈은 내년에도 이 무대에 설 기회가 오기를 바랐다.
안병훈은 9일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족과 함께했는데, 재미있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내에 있는 9홀짜리 파3 코스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다.
선수들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나서서 추억을 쌓는 무대이기도 하다. 마스터스 특유의 하얀 캐디빕을 선수 가족 등이 입고 나서며, 이들이 백을 메거나 대신 샷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아내 최희재 씨, 아들 선우 군, 딸 지우 양과 함께 참가한 안병훈은 “아들이 오기 전 몇 주 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초반엔 못 치게 했더니 심술이 난 것 같길래 마지막 4∼5홀은 많이 치게 해줬는데, 재미있게 잘 친 것 같다”며 웃었다.
“선우를 신경 쓰느라 저는 잘 못 쳤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같은 조의 마이클 김은 어제도 함께 연습했고, 브라이언 캠벨(이상 미국)도 아는 사이라 좋은 날씨와 분위기에서 잘 쳤다. 내년에도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한 안병훈. 로이터
이제부터는 경쟁의 시간이다. 안병훈은 10일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에서 첫 톱10 진입을 노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한 그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공동 16위다.
안병훈은 “준비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샷이 잘 따라준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린 주변, 그린 위가 쉽지 않은 코스라 그런 부분 위주로 신경 쓰며 연습했다”는 그는 “어제와 오늘은 코스가 경기 컨디션과 비슷해서 지난 일요일보다 어려워졌더라. 그린 스피드가 빨라져서 퍼트 적응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 25분 패트릭 리드, 맥스 그레이서먼(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나선다.
2018년 우승자 리드와의 동반 라운드에 대해 안병훈은 “오랜만에 같이 친다. 여기서 우승했던 선수이기도 해서 어떻게 칠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