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일주일만인 11일(한국시간)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 관저 정문을 통과해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4분간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는 등 인사한 후 다시 경호 차량에 올랐다.
관저를 출발하기 전에는 관저로 찾아온 참모진,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도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간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한남동 관저 입주를 완료한 지 886일 만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서초동 사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인 만큼 경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탓에 이웃 주민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퇴거한 11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는 집회 행진이 열렸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종로구의 경복궁 서십자각에서 ‘내란 종식 긴급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하고 ‘안가 회동’으로 ‘내란 공범’ 의혹이 제기된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천명의 참가자는 “내란세력 척결하자”, “한덕수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리 공관을 거쳐 명동까지 행진했다. 연합뉴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