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오피스 한곳에…복합쇼핑몰 아발론, ‘남부의 명소’ 각광
인구밀도 높아 집값·생활비 비싼 편, 공립학교는 조지아 최상위권
조지아주 알파레타는 각종 전국 도시 평가에서 살기좋은 교외도시 상위권에 자주 꼽히는 곳이다. 하이테크와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한다.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분야 일자리가 많고, 쇼핑 명소도 몰려 있어 젊은층이 선호한다.
▶역사= 첫 번째를 뜻하는 알파(Aalpha)와 마을을 의미하는 레타(Rretta)를 합쳐 만든 이름은 말그대로 이 지역의 첫번째 마을을 의미한다. 1858년 출범해 대공황 전까지 면화 수출로 유명했다. 과거 밀턴 카운티의 행정중심지이자 청사 소재지였다가 1930년대 풀턴 카운티로 편입됐다.
▶교통·인구= 풀턴 카운티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 존스크릭과 라즈웰, 북쪽으로 밀턴 시와 맞닿아있다. 애틀랜타에서는 차로 30분 거리인 22마일 떨어져있다. 마르타(MARTA) 전철은 없지만, 최근 고속버스 노선이 4개로 늘어나면서 도심간 연결이 편리해졌다. 하츠필드-잭슨 공항과도 1시간 거리다. 주민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편도 28분으로 다른 교외도시들에 비해 출퇴근 거리가 비교적 짧다.
알파레타의 인구는 2023년 기준 6만 7000여명이다. 2000년 3만명에 불과했던 인구수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조지아 400번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크게 늘었다. 인종별로 백인(55.4%)과 아시안(20%)이 대부분이며 흑인(10.2%)과 히스패닉(9.3%) 인구는 비교적 적다. 테크 산업 중심지로 각광받는 만큼 주민의 72%가 학사 이상 대졸자로 교육수준이 높다. 평균소득은 가구당 14만 6581달러, 1인당 7만 2996달러다. 이는 애틀랜타 평균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파레타의 대표적 쇼핑 명소인 아발론. 상가와 아파트, 오피스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몰로 알파레타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한다.
▶쇼핑몰= 알파레타는 조지아의 쇼핑명소로 알려져 있다. 1993년 당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크기의 140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로 개장한 노스포인트몰은 알파레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다.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고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돌비 애트모스(입체 음향 기술)와 아이맥스(IMAX) 스크린을 갖춘 AMC 영화관이 있다. 현재는 몰의 인기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주상복합 단지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2014년에는 오픈형 복합 쇼핑몰인 아발론이 문을 열었다. 86에이커 규모로 쇼핑과 식사, 엔터테인먼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주택과 오피스, 호텔 등 주거공간이 섞인 점이 독특하다. 애틀랜타의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이곳은 소매점과 오피스 공실률이 0%대다.
총 250세대의 아파트 역시 2025년 현재 점유율 96%를 기록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를 비롯한 주변 도시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아발론을 본딴 주상복합 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제쇼핑센터(ICSC)는 아발론에 대해 “남부 지역 최초로 방문객들에게 도시적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라며 “큰 관광도시에서 그렇듯 걸어다니며 음식을 사먹고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연중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1만 2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아메리스 뱅크 앰피시어터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아메리스 뱅크 엠피시어터 입구
▶테크산업= 알파레타는 다양한 테크 업종이 모여 있는 중심지다. 1980년대부터 광섬유 통신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온 덕분에 도시 전역에 초고속 광대역 통신망이 깔려있다. 아발론 내 인터넷은 도시 평균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빠른 기가비트(1Gbps)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많은 주민이 빠른 통신망을 알파레타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기업들 역시 탄탄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반긴다. 알파레타에는 70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이 몰려있으며, 주민 88%가 사무직 종사자다. AIG 보험사,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버라이즌, 컴캐스트 등이 이곳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2019년부턴 데이터센터 건설도 활발해졌다. 데이터센터 전력량이 4년만에 3배 늘 정도다. 풀던 카운티 정부는 데이터센터 설립에 파격적인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시 정부는 산하에 테크 알파레타(ATC)라는 자문기관을 두고 IT분야 종사자를 위한 기술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테크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2%대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용 부동산 경기도 활성화되고 있다.
알파레타에 건설 중인 한 주택 단지
▶주택·생활비=알파레타의 주택 중간 가격은 60만5700달러다. 호수와 공원을 중심으로 고급 콘도가 많아 평균 집값이 높다. 임대료 중위값 역시 1874달러로 비싼 편이다. 교외 지역치곤 인구 밀도가 높아 바이어 경쟁이 심하다. 매물이 시장에 나온 뒤 계약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7일이다.
집값 만큼이나 생활비도 많이 든다.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알파레타의 생활비는 월 평균 7066달러로 추산된다. 273개 도시 중 생활비 순위로 158위다. 공과금과 식료품비가 전국 평균보다 6% 더 비싸며 상품과 서비스 가격 또한 전국 평균보다 3% 높다.
노스 포인트 몰 입구
▶교육= 알파레타는 풀턴 교육구에 속한다. 각종 교육 평가 사이트에서 늘 조지아 상위권을 차지하는 명문 고등학교가 여러곳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학교는 풀턴과학고(FSAPS)다. 최상위 사립학교 중 하나로 과학기술(STEM) 분야 특화 고등학교다. 귀넷과학기술고등학교(GSMST)와 함께 주내 최우수 과학고로 손 꼽힌다. 전미 사립학교 3142개 중 학력수준 1%내에 속해 연방 교육부가 부여하는 블루 리본을 받기도 했다. 연간 수업료는 약 2만달러인데 재학생 42%가 아시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제주도에 국제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알파레타 고교, 채타후치 고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알파레타 고교는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로 선정돼 영재교육과 다양한 외국어 수업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고교와 얼라이언스 아카데미(AAI)도 조지아 내 상위 10위권 공립 고등학교로 꼽힌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