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경찰, 피해자 신고받고 조사 중
둘루스·스와니 일대 업주·노인들 피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부부가 식당 업주를 사칭해 20만달러대의 사업 투자금과 곗돈을 가로채 잠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부부는 한식당 업주들에게 사업체 인수 또는 동업을 제안하며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챙기고 고령의 식당 손님에게 접근해 여웃돈이나 노후자금을 투자하면 높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스와니 시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달 10일 스와니 A한식당 업주로부터 홍 씨 부부에 대한 사기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알파레타 S일식당, 둘루스 O일식당, 스와니 L한식당 등에서 일하면서 식당 점주를 사칭해 주변 지인과 손님을 중심으로 적게는 1000달러부터 20만달러까지 돈을 빌렸다.
A한식당 업주는 “부부와 식당 운영 위탁 계약을 맺고 지난 1년반동안 가게를 맡겼다”며 “지난달에야 이들이 70만달러에 달하는 식당 수익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직원들 임금을 체불한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횡령과 배임 혐의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 초동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 부부가 금고에서 돈을 훔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직원 3명의 증언이 있었다. 식자재 납품업체 대금과 직원 임금은 2월부터 체불됐다.
이외에도 홍 씨 부부는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계를 운영해온 인근 한식당 업주들에게서 총 4회 돈을 타고 잠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식당에서 안면을 튼 노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자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는 제보도 적지 않다.
피해자들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피해 사례를 수집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피해자 대표단 강씨는 “현재 피해자 20명이 모였다”며 “드러나지 않은 1만불 이하 소액 사기까지 합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2월 투자 홍보를 가장한 사기행각 주의 안내 공문을 통해 “수익성 높은 투자 권유를 받는 경우 주의해야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성명환 경찰영사는 “형사법상 사기 혐의는 용의자가 애초 돈을 갚을 능력과 의사가 없었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사기성이 명백하고 한국 국적자로 확인될 경우 한미 양국 경찰 공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