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감량 효과 좋아도
수십년 후 미칠 영향은 미지수”
‘살 빼는 약’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약물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FDA(식품의약국)는 2022년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오젬픽과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GLP-1과 유사한 변형된 펩타이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후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세마글루타이드 처방률은 594% 증가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 1400만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비만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감소시키고, 췌장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도록 유도해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그러나 애틀랜타 어린이병원(CHOA)의 제시카 라일리 박사는 “GLP-1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부작용 또한 흔하다. 부작용으로 구토, 설사, 변비 등을 들 수 있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비만 환자가 조기에 복용하면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비만 청소년의 부모들은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며 비싸더라도 자녀를 위해 약을 구한다.
지역매체 채널2액션뉴스 ‘살 빼는 약’으로 성공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청소년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리아 존스(15) 양은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하기 전 살 빼기 힘들었으나 이제 “에너지도 넘치고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고 몸무게 230파운드(100kg)까지 나갔으며, 고혈압도 앓고 있었지만, GLP-1 복용으로 체중이 줄면서 당뇨 증상도 완화됐다.
텍사스에 사는 제레미아 히메네스(16) 군이 370파운드(160kg)까지 나갔을 때 당뇨병 전 단계에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수치도 높았다. 그는 작년에 위고비를 시작해 100파운드(45kg) 이상 감량했다.
마리아의 어머니는 “아이가 체중 때문에 너무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약물 사용을 결심했다”며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제레미아의 어머니도 “생명을 구했다”며 자녀의 체중 감량을 만족해했다.
이같은 성공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소년 체중 감량에 GLP-1을 사용한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니엘 시아 CHOA 소아내분비학과 박사는 “이 약물이 수십 년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장에 필요한 칼로리 섭취 부족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약물 남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