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다음으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책’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읽은 책’ 으로 유명한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조지아와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한다.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이 작품은 1937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할리우드의 고전으로 남았다.
애틀랜타와 인근 도시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팬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들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갑자기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1. 마가렛 미첼 하우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이 아파트는 마가렛 미첼이 1925년부터 1932년까지 살면서 소설을 집필한 장소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본래 기자로 활동했던 미첼은 발목을 다쳐 쉬는 동안 이 집에서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거의 1백년 전 작가가 머물던 방이지만 작은 책상 위의 타자기, 찻잔 아래 봉투에 남은 커피 자국, 테이블 아래 구겨진 종이가 뒹구는 모습에서, 당시 작가의 집필 풍경이 생생히 그려진다. 갤러리 전시관, 기념품 가게, 가이드 투어 등을 제공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Margaret Mitchell House : 979 Crescent Ave NE, Atlanta, GA 30309. 임시 휴업 중
2. 더 스완 하우스
소설 속 주인공 스칼렛이 악착같이 지켜낸 고향, 타라(Tara)는 사실 가상의 장소다. 대신 애틀랜타 다운타운 북쪽 약 6마일 거리 벅헤드에 스칼렛의 고향 집과 흡사한 ‘스완 하우스(Swan House)’가 있다. 이곳은 1928년 당시 막대한 부를 누렸던 애드워-애밀리 인먼 부부가 유명 건축사무소에 의뢰해 지은 28에이커 규모의 저택이다. 현재는 애틀랜타 히스토릭 센터의 일부로 결혼식과 각종 이벤트 장소로 활용된다. 남부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있는 스완 하우스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 ‘헝거게임 캐칭 파이어’와 ‘모킹 제이’를 촬영하기도 한 ‘성지’ 로 매년 수많은 영화 팬들이 방문한다.
The Swan House : 3099 Andrews Dr NW, Atlanta, GA 30305. 영업 중
3. 더 조지안 테라스 호텔
이 호텔은 애틀랜타 출신인 마가렛 미첼이 어릴 때 즐겨찾은 파티 장소이자, 출판사 편집장에게 처음 원고를 건넨 곳으로 알려진다. 첫 원고에는 제목도 챕터도 없었고, 커피 자국과 요리 레시피 같은 낙서가 많았다는 후일담이 있다. 또한 이 호텔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 당시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올리비아 하빌랜드 같은 백인 배우들이 머물던 곳이다. 영화 촬영 당시에도 흑인 배우들은 다른 호텔에 머물렀다고 한다. 1939년 영화 시사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The Georgian Terrace Hotel : 659 Peachtree Street, Downtown Atlanta, Atlanta, GA. 영업 중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박물관
소도시 ‘마리에타(Marietta)’에 있는 이 박물관은 소설보다 영화 팬들이 더욱 반가워할 장소다. 영화 제작 당시 사용된 5000여 벌의 의상과 2400명 이상의 엑스트라 의상, 이와 관련된 상세한 기록들이 전시되고 있다. 의상 뿐 아니라 사진, 그림, 책, 잡지, 신문, 장신구, 가구, 그릇 등 영화에 사용된 모든 소품이 잘 전시되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체험하듯 관람하는 즐거움을 준다.
Gone With The Wind Museum : 472 Powder Springs St SW, Marietta, GA 30064. 영업 중
5. 애틀랜타-풀턴 중앙도서관
작가의 아버지인 유진 미첼(Eugene Mitchell)은 1889년에 도서관 건립 협상의 대표로 이 도서관을 세웠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가 마가렛 미첼의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다. 중앙도서관 5층에서 상설 전시되는 마가렛 미첼 컬렉션에는 미첼이 사용하던 도서관 이용증, 개인 소장 도서, 타자기, 가족과 작가의 사진, 퓰리처상 등을 볼 수 있다.
Atlanta-Fulton Central Library : 395 Mount Vernon Hwy NE, Atlanta, GA 30328. 영업 중
글 / 이유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