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의 중고차 가격이 올해 4분기에나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컨설팅회사 KPMG의 데이터를 분석해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중고차값이 신차 공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4분기에서 2023년 초에 걸쳐 약 20~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년 신차 생산량 확대를 발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돼 중고차값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PMG의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 1월 이후 중고차값이 평균 42%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낙폭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팬데믹 기간 중 중고차를 고가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차량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며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중고차값 고공행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콕스 오토모티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고차 공급물량이 2025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4월 사이에 중고차값이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LA한인타운 에덴자동차 제이 장 부사장도 12월에나 중고차값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측했다.
장 부사장은 “업체들이 신차 생산을 늘리겠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칩과 기타 부품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가능한 얘기다. 현재로선 업계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공급이 정상화된다 해도 원자재값 상승으로 신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고차값이 당분간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데이터 분석업체 블랙북이 전국의 딜러를 포함한 중고차업체의 소매 목록 및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평균 가격은 2만75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에만 35%가 오른 것으로 중고 소매 리스팅에 올라온 매물량이 작년초보다 약 16%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됐다.
켈리블루북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중고차 매물은 총 231만대로 10월 말 225만대에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