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되면서부터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기가 어려운 때가 도래한다. 이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혹은 그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더욱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누구에게나 생긴다.
대단한 효자와 효녀라도 고령에 도달한 부모를 바로 옆에서 모실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몇 곳의 주거시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상황과 질환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가지 유형중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야 한다.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분류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요양시설에는 ▶어시스티드 리빙(Assisted living facilities) ▶너싱홈(Nursing homes) ▶보드케어홈(Board and care homes) ▶은퇴 커뮤니티(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가 있다.
◆어시스티드 리빙
많은 사람이 이 유형의 시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시스티드 리빙 혹은 너싱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중요한 차이점은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다. 일부 어시스티드 리빙은 주정부 의료혜택인 메디케이드(가주는 메디캘)를 받지 않고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만 받는다. 반면 너싱홈은 연방법에 따라 각각의 주정부에서 운용하는 메디케이드(메디캘)로 충당된다.
어시스티드 리빙은 더군다나 엄청나게 높은 비용이 든다. 플로리다는 1개월에 최대 1만1000달러, 뉴욕은 1만6000달러까지 들어가는 곳도 있다.
비용 이외에 중요하게 다른 점은 제공할 수 있는 케어의 수준이다. 어시스티드 리빙은 일상적인 간호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너싱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수준보다는 훨씬 적은 케어가 제공되는 시설이다.
시니어 전문 사이트인 SeniorLiving.org에 따르면, 이런 시설은 대부분 여전히 자신을 돌볼 수 있으며 ▶집 청소 ▶사소한 가사일 ▶빨래 ▶요리 ▶목욕 혹은 샤워 ▶복용약 관리▶진료 약속이나 상점으로 가는 교통편 이용 등의 일상 활동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경우다.
이 시설의 이용자는 제공되는 서비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용할 수 있으며 받는 치료 수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더 많은 케어나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비용이 높아진다.
이곳 거주자들은 일반적으로 개인 유닛을 갖고 식당, 체육관 및 커뮤니티 룸과 같은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대부분은 요리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하루 세 끼의 식사, 24시간 감독 및 보안, 다른 거주자들과의 사교 및 레크리에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상당수의 어시스티드 리빙 공동체는 애완동물을 허용한다.
◆너싱홈
한국식으로 하면, 일종의 양로원이 바로 너싱홈이다. 시니어 전문 사이트인 SeniorLiving.org에 따르면, 너싱홈은 전문 요양시설로도 알려져 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더 높은 수준의 일상 간호, 특히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처리할 수 없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시스티드 리빙이 제공하는 일상 생활활동 지원과 함께 너싱홈은 ▶간호 ▶물리, 작업 및 언어 치료와 같은 재활 서비스 ▶옷을 입거나 침대에 오르고 내리는 것 돕기 ▶만성 질환에 대한 빈번한 혹은 매일의 의료 관리 ▶일부 전문 요양 시설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기억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NIA(국립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일부 시니어 환자는 종종 병원에 입원한 후 짧은 기간 동안만 너싱홈이 필요하고 회복되면 자신의 집으로 귀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너싱홈 거주자는 여생동안 보살핌과 감독을 받아야 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체류하게 된다.
◆다른 서비스
국립노화연구소(NIA)는 보드케어홈과 은퇴커뮤니티를 대안 선택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드케어홈은 주거 요양시설 또는 그룹 홈으로 알려진 개인 또는 공유 주택에 거주하는 20명 이하의 거주자가 생활하는 소규모 주택이다. 어시스티드 리빙과 마찬가지로 이 시설은 개인 간병과 식사를 제공할 수 있지만 간호나 의료는 제공할 수 없다.
은퇴 커뮤니티는 때로 라이프케어커뮤니티라고도 부른다. 이 커뮤니티는 동일한 캠퍼스에서 독립 주택, 어시스티드리빙 및 전문 간호 시설과 같이 다양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주자는 한 수준의 케어에서 시작해 필요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다른 케어로 이동할 수 있다.
◆선택에 대한 고려
시니어 케어 전문가는 식사, 화장실, 개인 위생 유지 및 걷기와 같은 것을 포함하는 일상생활 활동을 측정하는 도구를 사용해 각각의 잠재적 거주자의 요구를 평가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일상생활 활동이 많을수록 더 높은 수준의 치료나 비용이 더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어시스티드 리빙은 기본 플랜에 일부 일상생활 활동을 기본으로 포함시킨 다음 세탁 또는 처방약 관리와 같은 다른 일상생활 활동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한다.
SeniorLiving.com은 가족들이 일부 일상생활 활동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집에 세탁물을 가져오는 것과 같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는 돌봄 수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가족들조차도 주치의가 환자의 필요한 치료 수준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숙련된 요양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용
어시스티드 리빙은 시니어 1명당 제공되는 서비스 시간이나 서비스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있다. 지역마다 물가 차이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집계할 수는 없지만, 어시스티드 리빙은 하루 100~200달러 선을 지출한다고 보면 된다. 〈표참조〉 즉, 부모나 시부모 등을 어시스티드 리빙 기관에 맡기면 한달 최소 3000달러에서 최대 7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이는 일반 너싱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대략 어시스티드 리빙은 생활과 주거에 드는 돈이 너싱 홈의 60~70%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은 비용이 다른 만큼 서비스도 천차만별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시니어들의 경우 웬만한 호텔을 능가하는 시설과 환경을 갖춘 곳을 선택한다. 이런 곳은 시설도 리조트 수준으로 뛰어나다. 그래서 어시스티드 리빙 비용은 일반적으로 메디케어에서 입주 및 주거 생활비를 대주지 않는다. 다만 메디케이드에서 부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어시스티드 리빙에서 주거하는 시니어들의 경우 상당수가 젊어서 들어둔 보험이나 혹은 리버스모기지를 활용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