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겨울철이 시작됐다.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는 기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기후 변화에 따른 시니어들의 겨울철 건강관리방법을 알아보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마리 김(78)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려 두꺼운 옷을 입고 친척집에 갔다가 넘어져 팔을 다쳤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시니어들에게 낙상은 가장 조심할 위험요소 중 하나다. 김씨의 경우 팔이어서 오히려 다행이지 고관절을 다쳤다면 큰 일날 뻔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고혈압 환자에게 겨울철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우려되는 계절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을 앓고 있는 시니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의 경우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여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관저항성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때문에 심장이 일을 더하게 되고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특히 변비가 있거나 화장실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면 갑자기 혈압이 올라 가서 뇌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며 “보통 겨울철에 한국인 뇌졸중 환자가 20~30% 더 증가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흉통 방사통으로 인한 턱과 좌측어깨의 통증이 있다. 빨리 병원에 가서 심장 효소검사와 심전도 심장 초음파를 받아야 한다.
고령층에게 뇌졸중은 가장 조심할 질환이다. 혈관이 수축하면서 좁아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이다.
전조증상은 어지럼증이고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면 병원에 가야한다.
고혈압 관리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식단 관리다. 또한 외출할때는 좀 촌스러워 보여도 모자 목도리 등을 이용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아야 하며 특히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해준다.
◆독감과 폐렴
폐렴은 특히 시니어에게 더 위험하다. 기침이나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검사를 받는게 좋다. 시니어들은 목의 미세혈관의 감각이 무뎌져 기침이나 가래를 뱉지 못하고 쌓이면 열이 나고 숨이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관지 등의 호흡기와 찬 공기가 직접 닿기에 바이러스의 감염에 취약하다. 또한 건조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해 기침을 동반한 감기에 걸리기 쉽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예방 접종과 폐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의 우려가 있으니 백신을 맞아서라도 코로나에는 어째든 걸리지 않아야 한다.
차민영 박사는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 적당한 운동과 철저한 위생관리 따뜻하게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수면과 수분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키우고 평소 주기적인 정기진료와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만사 귀찮다 방콕 하지 말라”
겨울철 나쁜 생활습관
겨울철에는 누구나 움추려들기 마련이다. 시니어들도 예외는 아니다. 헬스 매거진이 지적한 겨울철의 나쁜 생활습관 몇가지를 알아봤다.
▶운동 중단=산책이나 조깅을 하던 사람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운동을 미루다 아예 운동을 그만둔다. 젊은 사람들도 귀찮아 하는데 시니어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가벼운 산책조차도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및 불안증에도 도움이 된다.
▶친구 중단=역시 만사가 귀찮아져 친구나 지인 만나. 는 것도 피한다.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되면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다. 친구가 아니라도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좋다.
▶과다 수면=잠잘자는 것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직결된 수면시간은 1년 중 계절과 상관없이 일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과다 수면 역시 우울증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일부 학설에는 8시간 이상 자면 중풍 체중증가 타입2 당뇨 발병률을 높다고 한다.
▶과다 군것질=겨울엔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모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일이 많기도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군것질이 늘 수 있다. 특히 파이나 쿠키 등 탄수화물 위주의 설탕이 많은 먹거리를 주의해야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그러면 당분이 많은 먹거리를 다시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히터 과다 사용=히터 온도를 너무 올리거나 혹은 하루 종일 전기장판을 켜고 지내는 시니어가 있다. 더운 실내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지나치게 공기가 건조해져 피부는 물론 호흡기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너무 건조하다 싶으면 가습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수분섭취 부족=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게 된다. 항상 몸에 수분이 필요하므로 적당한 수분 섭취를 멈추면 안된다. 특히 시니어는 겨울철 탈수 증세를 겪을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이 많은 과일을 챙겨먹는 것도 좋다.
습관될 때까지 동기 필요
겨울 산책 주의할 것
겨울철 산책은 포기해서는 안되는 일상이어야 한다. 추운 날씨 덕분에 신체가 열을 생성하는 기능 덕분에 전반적인 신진대사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저널 오브 휴먼바이올러지(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보다 추운 날씨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체중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완벽한 겨울옷을 마련해야
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옷을 입기 위해서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겹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가두는 공기주머니 덕분에 따뜻함을 유지한다. 모자와 장갑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며 습기를 발산하는 양말도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서는 코와 입에 스카프를 착용을 조언한다.
▶천천히 시작하고 안전 유지해야
추운 날씨는 심장과 폐에 추가 부담을 주므로 겨울철 산책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새로 걷기를 시작하기전에 의사와 상의하고 기존 질병이 있거나 수술 회복중이면 더욱 상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점차적으로 걷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1주일에 5일 한 번에 최대 30분의 활발한 걷기를 해야 한다. 30분 목표로 하루 종일 더 작게 나눠 걸어도 좋다.
▶수분 섭취를 잊지 말아야
기온이 내려가면 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걷기 전에 특히 오래 걸을 경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습관화 해야
밖에 나갈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동기 부여다. 겨울 산책이 습관화될 때까지 강제적인 장치가 필요할 수 있다. 친구 또는 걷기 그룹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걷는 동안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또 다른 전략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