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시 문을 닫는 데이케어센터가 늘면서 맞벌이 부부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주 전역 데이케어센터 4300곳 중 92곳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더욱이 연말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직 상승하면서 더 많은 데이케어센터가 문을 닫고 있다.
조지아주 대부분의 공립학교들도 이번 주 겨울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지만 일부 교육청은 또다시 비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자녀들을 돌볼 수 없는 학부모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대면 수업을 더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교와 데이케어센터가 문을 열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돌봐 줄 보호자가 없다보니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 중에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11살과 7살의 자녀를 둔 로라 저지씨는 11 얼라이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땅히 아이들을 맡길 데이케어센터가 없는데다 온라인 수업을 돕기 위해 일을 그만둔 뒤 최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로라씨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길 원했지만 안타깝다”라며 “아이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로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리에타에 사는 그레이스 박 씨는 지난 3일부터 이번 주 내내 아들(10살)과 함께 출근했다. 박씨는 “학원도 다 줌으로 수업하고,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일단은 며칠만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함께 나왔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학기에도 수업 방식이 실시간 바뀔 것 같은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조지아주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은 다음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조지아 보건부(DPH)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5000여명에 달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립학교의 대면수업을 위해 지난 6일 일선 학교에서의 격리 요건을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지침에는 데이케어센터나 유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고 2살 이하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잘 쓰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