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00만 찾는 미 최고 명소
미국에 살면 한 번은 가봐야
오대호 물줄 막은 대형 댐
미 국력 상징 특별 경험을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곳이다. 미국 살면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 소문이 나서 그런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곳이다. 필자도 몇 번이나 갔지만 또 한 번 되새김질이라도 해 보고 싶은 곳이다.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는 남미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일컬어진다. 북미 오대호 중의 막내 이리(Erie)호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들어 내고 있는데 오늘은 폭포 자체 이야기보다는 이 엄청난 물로 돌아가는 나이애가라 수력발전소 이야기도 좀 해보려 한다.
나이애가라 미국 쪽 국경 검문소로부터 10여분 동쪽으로 내려가면 상상을 초월하는 댐이 나온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댐이다. 애초 1900에이커의 인디언 원주민 보호구역이었던 이곳에 둑을 쌓아 220억 갤런의 물을 보관할 수 있는 로버트 모세스 인공호수를 만들었는데 건립 당시인 1961년 무렵에는 세계에서 제일 수력발전용 댐이었다.
미국이 얼마나 치산치수를 잘 하는지는 백문이 불여일견, 이 댐에 가보면 세계 최고의 부강한 나라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나이애가라 댐의 발전 용량은 2675메가와트에 이른다. 참고로 네바다주에 있는 유명한 후버댐은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댐이며 발전량은 2080메가 와트다.
#. 나이애가라까지 갔다면 댐 구경도 좋지만 그래도 폭포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다.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보트 투어다. 173피트 높이의 폭포 바로 밑까지 유람선이 파고 들어가는데 비닐 옷을 입고 있어도 워낙 엄청나게 쏟아지는 물보라가 속살까지 파고 들어와 입으나 마나, 무용지물이다. 카메라나 전화기 등 소지품은 방수 비닐에 단단히 담아두지 않으면 물에 젖어 속수무책, 각오를 해야 한다. 폭포 위에 있는 염소섬(goat island) 섬으로 들어가 폭포 바로 밑까지 걸어서 내려가 볼 수도 있고 여유가 있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폭포 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매년 1500만명의 방문객들이 북적대는 명소이기 때문에 주변에 덩달아 특산품 가게나 유흥거리가 꽤나 많다. 특히 캐나다 쪽으로 넘어가면 한인이 운영하는 현지 특산물인 건강식품들도 즐비하다. 폭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타워도 유명하다. 우선 타워 아래 층에 있는 3D나 4D영화를 보면 상영 중에 바람도 불고 물보라도 맞고 갑자기 의자도 움직이는 등 재미가 꽤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775피트 높이의 스카이론 타워(Skylon Tower)에 올라가 보면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는 폭포 전경도 일품이지만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저녁 뷔페 식사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한 낭만은 없으리라. 공수래 공수거 인생,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곳에서 맛난 것 먹는 것만큼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도 없다지 않는가.
어둠이 내릴 때 식사를 하면서 건너다 보이는 오색찬란한 폭포의 야광 조명 쇼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미국 쪽 폭포를 향해서는 7개, 캐나다 쪽 폭포를 향해서는 11개의 서치라이트가 비추는데 시간마다 변하는 형형색색 물 빛깔은 오감이 다 저릴 정도다.
나이애가라 방문객들은 저마다 늙는 것이 아쉬워 폭포를 향해 “나이야, 가라” 고함들을 지른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젊어지기야 하겠는가. 그저 희망사항이겠지만 그래도 현장 방문 때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외쳐본다. “나이야, 가라, 가라!”
▶여행 메모
나이애가라 댐 투어를 위해서는 미국 쪽 국경 검문소를 지나 104번 동쪽으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파워비스타(Power Vista) 안내소를 찾아가면 된다. 9.11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완전 개방되어 속속들이 내부를 돌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입장 자체가 매우 까다로워져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며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왕 나이애가라까지 갔다면 폭포 밑에 있는 온타리오 호수와 천섬(Thousand Islands)도 빼놓지 말자. 아예 일정을 넉넉히 잡고 캐나다로 넘어가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토론토에도 들러 근사한 한식도 즐겨봐도 좋겠다.
글, 사진 / 김평식 여행 등산 전문가.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여행 칼럼을 집필했으며 ‘미국 50개주 최고봉에 서다’ ‘여기가 진짜 미국이다’ 등의 저서가 있다. 연락처 (213)736-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