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를 알파레타의 풀턴카운티 보건소에 데려가 코로나19 백신 3차 부스터샷을 맞혔다. CDC가 이달초 화이자 백신에 한해 12-18세 청소년들에게도 부스터샷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보건소는 한가했지만 부스터샷 백신 접종을 위해 자녀들을 데려오는 주민들의 모습이 종종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부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정부 홈페이지(www.covidtests.gov)를 통해 각 10억개의 자가검사 키트 접수에 나섰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1월 말까지 자가검사키트 4개씩 무료로 자택으로 배송된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고품질의 N95마스크를 전국민 1인당 3장씩 19일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방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즈니스 업주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전업주부를 위한 조치라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정부는 PPP(급여보호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즈니스 업주 위주로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직장을 쉬거나 그만두고 자택에서 자녀 양육에 전념하고 있는 부모들은 외면돼왔다.
조지아주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으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의 통계는 한인 전업주부들이 코로나 가운데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USC 레오나드 데이비스 노인학과(Leonard Davis School of Gerontology) 교수 도나 벤튼 박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부모의 60%는 일종의 맞벌이를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이후 30%가 직장을 쉬거나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에만 450만명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지원이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벤튼 교수는 “전업주부들도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가 필요하며, 거동이 불편한 자녀 및 노인들을 위해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들은 자녀 및 노인 양육에 바빠 검사를 받으러 나갈 시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노엘라 부캐넌 목사는 병에 걸린 남편, 어머니, 시어머니, 처제를 돌보고 있다. 그는 아픈 사람을 간병하다보니 백신을 맞으러 나갈 수도 없다며, 자택 코로나 검사 및 백신 접종 조치를 부탁했다.
한인 전업주부들은 그동안 코로나 록다운 및 원격 수업 과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모시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 자녀양육 가정을 위해 연방정부에서 차일드 택스 크레딧을 지급해왔지만 1월부터 그나마도 끊어졌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는 집에 머물러야 하는 한인 전업주부와 간병인을 위해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및 자택 방문 백신 접종, 차일드 택스 크레딧 부활 등의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