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OPT(졸업후현장실습) 프로그램에 22개 전공을 추가하는 등 외국 출신 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 변경에 나섰다.
국토안보부(DHS)는 21일 22개의 전공을 STEM OPT 프로그램에 추가하는 등 STEM 전공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정책 변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맞물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이들 분야의 유학생이 20% 감소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또 미국의 비자 제도가 까다로워 외국인들이 캐나다나 영국처럼 영어를 사용하면서 교육비가 저렴하고 영주권 취득이 더 쉬운 다른 나라를 선택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DHS 장관은 “STEM 교육 및 훈련 기회 확대를 통해 미국 경제가 처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이번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OPT는 학교를 마친 후 유학생(F-1) 신분으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STEM’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의미한다. 일반 OPT는 기간이 1년인데 비해 정부에서 승인된 STEM 전공 유학생은 24개월 연장이 가능해서 최대 3년까지 OPT 신분으로 일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22개 전공은 바이오에너지·클라우드컴퓨팅·인간중심 기술설계·데이터분석 등 첨단 분야 외에도 기후과학·환경과학 등 환경 관련 전공과 산업 및 조직 심리학·사회조사방법 등을 포함해 그 폭이 넓다. 또, 이번 변경사항은 즉시 적용된다.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미국상공회의소 측은 “미국 기업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최근의 유학생 수 감소를 해결하기에는 제한적이라면서, 이민비자 확대 등 보다 근본적인 이민개혁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많은 유학생들이 학비나 교육의 질 외에도 졸업후 취업비자나 영주권 획득이 용이한지 여부에 따라 유학국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변화가 기존에 비해 큰 차이를 만들 것 같지 않다면서 STEM 분야 학생과 전문가를 제대로 유치하려면 의회에서 비자 발급 수를 확대하는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