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는 바이러스 유무 알아보는 것
시중에 파는 자가검사 키트는 항체 검사
코로나19 검사가 일상이 되고 있다. 약간 감기 기운만 있어도 ‘혹시…’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사를 받을 때마다 궁금해진다. 검사 방법은 크게 PCR 검사와 자가 검사(신속 항원검사)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어떤 걸 언제 해야 하는지 몰라서이다. 지난 19일 CNN이 보도한 2가지 테스트에 대한 차이 설명과 언제 검사하면 좋을지를 요약 정리한다.
▶PCR 검사= 정식명칭은 ‘Polymerase Chain Reaction’로 우리말로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라고 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무료검사소 대부분이 PCR 테스트를 한다.
방법은 콧속이나 목 뒤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고, 여기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한 후 그 RNA를 증폭시켜 코로나19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가 2가지 이상 양성인 경우를 확진으로 판단한다. 유전자 증폭을 위한 장치 등이 필요하고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여러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결과 통보를 받는 것도 빠르면 12시간, 길면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PCR을 권장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 세계 표준검사법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기 탑승 시에도 PCR검사를 요구한다.
▶자가검사 키트= CVS나 월그린 등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대부분 ‘신속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다. 콧속을 찔러 검체를 채취하는 법은 같지만 판단 원리는 다르다.
PCR 검사법이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면 항체 검사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몸속에 들어오면 면역세포들은 이를 인지하고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항체가 생성된다. 항체는 병원체(항원)에 달라붙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진단키트에 항원을 인식할 수 있는 항체를 코팅하고 이를 검체와 반응시켜 감염 여부를 가리는 방법이다.
이 검사는 15~30분이면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밝힐 수 있다. 하지만 PCR 검사와 비교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CDC는 자가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 여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두 가지 검사 활용법을 한 줄로 줄인다면 PCR은 주로 감염 여부 확인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자가검사 키트는 감염 후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우정국(USPS)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 19 검사 키트 5억 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검사 키트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자가검사 키트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PCR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는데 이 때문에 자가 검사 키트 결과만 믿고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