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인근 최고 명승지
폭포 걸쳐있는 다리도 명물
오리건주 가면 꼭 둘러봐야
포틀랜드 인근에 있는 멀트노마 폭포(Multnomah Falls)는 오리건 주에서 가장 높고 미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한 폭포다. 낙차 폭이 620피트(189m)나 되고 사시사철 수량도 많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폭포 앞에서는 봄에서부터 가을까지는 심심찮게 결혼식이 거행되기도 한다.
폭포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해 진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중간에 폭포 위까지 올라가는 시멘트 다리가 하나 가로 질러 있는데 이 다리는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하나의 예술품이다. 다리 위를 지나가려면 보통은 물보라를 흠뻑 맞게 된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까지 4분의 3마일을 올라가면 원형으로 마루판을 깔아 놓았는데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라치면 오금이 저린다. 조금 전 올라왔던 다리하며 또 담수 건너편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통행하는 84번 프리웨이 그리고 또 그 너머로 콜롬비아 강물하며 이 모든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다. 돌아다니는 재주는 있어도 글 재주가 없다 보니 현지의 풍광을 어찌 표현할 길이 없으니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루프1트레일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가면 라치마운틴(Larch Mt.)에 이른다. 가는 길은 정릉 골짜기 보다 훨씬 계곡으로 이어지는데 직선으로 쭉 올라가면 아주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 깊은 강이라고 하기엔 조금 좁고 냇물이라고 하기엔 좀 큰 물줄기가 보이는데 우거진 수림 사이로 바위들과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와 폭포들이 그야말로 진풍경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소나무도 어쩌면 옆 가지 하나 없이 쭉쭉 뻗어 빽빽이 들어차 있고 단풍나무까지 중간 중간 소나무 사이를 메우고 있어 가을에 와보면 보약 중에 녹각 한가지를 덤으로 더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 여행메모
멀트노마 폭포는 오리건 주와 워싱턴주 경계를 이루는 콜롬비아강 협곡에 있다. 포틀랜드에서는 16마일 정도 거리다. 라치산에서 시작돼 눈 녹은 물과 빗물이 합쳐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1914년 세워진, 폭포 하단을 32m 높이로 가로지르는 벤슨인도교(Benson footbridge)는 꼭 한 번 건너봐야 하는 명물이다. 멀트노마 폭포 외에도 트레일을 따라 여러 폭포들이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가면 당일치기 폭포 투어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글, 사진 / 김평식 여행 등산 전문가.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여행 칼럼을 집필했으며 ‘미국 50개주 최고봉에 서다’ ‘여기가 진짜 미국이다’ 등의 저서가 있다. 연락처 (213)736-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