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부국 미국서 독일로 바뀌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일 것이라거나 세계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종반부에 다다랐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사진) WHO 사무총장은 닷새간의 일정으로 24일 개막한 WHO 이사회 회의에서 “반대로 세계적으로 조건들은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하기에 이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의 급성기를 끝내는 것이 우리의 우선 과제”라며 올해 중반까지 모든 국가가 자국 인구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등 WHO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면 “연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와 함께 살 것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가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이사회 회의가 개최되기 직전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과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독일이 이 기구의 최대 기부국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금액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WHO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이 WHO에 재정적으로 기여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그간 미국은 한 해 4억∼5억 달러를 기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WHO 복귀를 지시했다. 그러나 당시 독일은 미국과 달리 WHO에 대한 자금 및 의료 장비 기부를 오히려 늘리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