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4일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중 한때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예고했다가 막판 급반등으로 하락분을 모두 지웠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13포인트(0.29%) 오른 34,364.50에 거래를 마쳤다.
점심 무렵 1,115.04포인트(3.3%)까지 떨어졌던 다우 지수는 이후 1,200포인트 이상을 만회해 플러스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변동폭은 더 아찔했다. 장중 최대 4.9%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데 힘입어 86.21포인트(0.63%) 상승한 13,855.13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장중 4% 이상 급락했다가 결국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한때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발을 담갔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이날 최대 4%의 급락세를 극복하고 12.19포인트(0.28%) 오른 4,410.13에 마감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걱정하던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다우 지수의 경우 7거래일 만의 상승 마감이다.
새해 들어 금리 인상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움직임에 긴장하면서 장 초반 대량 투매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주말 사이 연준이 시장 전망치인 연 4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고, 양적긴축도 7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시장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를 명령하면서 우려를 키운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에 미군 병력 증파를 고려한다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