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아가페는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노숙자 구호단체다.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주말마다 홈리스를 위해 애틀랜타 다운타운 등지에서 무료 식사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예외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사역을 잠시 중단한 적도 있지만, 교도소 사역은 미국 자선 단체와 함께 쉬지 않고 해왔다.
또 연말이면 사랑의 점퍼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팬데믹으로 힘들고 지쳐가는 홈리스들에게 한인들의 사랑을 전달,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들은 왁자지끌하게 생색을 내지도 않는다. 이 같은 선행은 벌써 13년째 입소문을 타고 지역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조남박 이웃사랑 재단은 설립 이후 첫 번째 후원 대상자로 미션 아가페를 선정했다. 이 비영리재단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유지인 조중식, 남기만, 박형권 3인이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2019년 설립했다.
미션 아가페는 제임스 송 회장, 이창우 본부장, 이은자 부회장 등이 중심이 되어 이끌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이 단체의 멘토인 김원철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 오산리 기도원 원장)이다. 미션 아가페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나, 출범 당시부터 함께 기도하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김 목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그는 최근 45년간의 목회사역에서 은퇴하자 망중한을 틈타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만큼 애틀랜타에 애정이 깊다.
미션 아가페는 지난달 30일 오후 둘루스에서 김원철 목사와 함께하는 멘토 모임을 가졌다. 당초 조촐하게 식사자리를 가지려고 했지만 많은 열혈 회원들이 ‘미션 아가페’ 로고가 새겨진 빨간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모임장소를 시끌벅적하게 했다.
이 자리엔 디캡 카운티 래리 존슨 커미셔너 부부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냈다. 그는 마이클 그렌튼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다. 이들은 미션 아가페가 주최하는 모임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다. 이 봉사단체가 이뤄낸 공공외교의 결실이다.
이런 가운데 오영록 미주 한반도평화통일 재단 이사장은 이 모임을 후원했다. 그는 김 목사가 2년전 애틀랜타를 방문했을 때도 앞장섰다.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미션 아가페와 한반도평화통일재단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바로 김목사가 연결고리다. 그는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피격 사건의 유족이다. 아직까지 손자(조카의 아들)의 시체를 찾지 못했다.
김목사는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던 월요기도회에 주목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한 교회에서 불과 30명으로 시작한 기도운동은 7년만에 30만명이 모이는 시민운동으로 성장했고, 결국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원동력이 됐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영적부흥이 먼저라고 결심이 선 그는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통일재단을 만들었다. 이후 애틀랜타에도 성경중심의 남북한 복음통일을 위해 봉사할 미주재단을 설립하도록 주선했다.오 이사장이 그 중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앞으로 기도 모임에 그치지 않고, 미션 아가페 후원확대는 물론, 교육 및 봉사기관 설립 등으로 조직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목회 사역에선 물러났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 봉사 사역에 나섰다. 미국에 머무르는2주간 동안에도 쉴 틈이 없다. 그는 이날 모임이 끝나자 바로 이은자 부회장과 함께 북한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센터(Christian Friends of Korea)로 달려가 제임스 린든씨를 만났다. 또 사바나 등지를 돌며 홈리스 쉘터 개설 등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김목사의 멘토에 힘입어 미션 아가페와 한반도평화통일재단은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웃 사랑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노력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조지아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훈훈함이 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