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 연필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로 치러지게 된다.
25일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미국 내에서는 오는 2024년부터, 해외에서는 2023년부터 SAT가 디지털 포맷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험으로 바뀐다고 해서 수험생이 집에서 시험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다. 응시생은 감독관이 있는 학교 또는 지정된 시험장에서 개인 소유의 노트북이나 태블릿,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컴퓨터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또 시험 시간도 현행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짧아지고, 시험 결과도 며칠 안에 통보될 예정이다.
아울러 수학 영역에서 계산기 사용 불가 섹션이 없어지고, 읽기 영역에서 제공되는 지문들이 짧아지는 대신 더욱 폭넓은 주제를 다루게 된다.
SAT의 디지털 전환 발표는 이 시험이 부유층 백인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SAT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시민단체 ‘공정하고 열린 시험을 위한 국가센터’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입시에서 SAT 시험을 의무화하지 않은 미국 대학은 거의 80%에 육박한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다수 대학은 SAT나 ACT와 같은 시험 성적보다는 고교 시절의 전반적인 학업성취도와 다양한 과외활동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추세다.
최소 1번 이상 SAT에 응시한 학생 수도 2020년 22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김지민 기자